딸기·단감 신선유지기술 정보 공유 세미나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우정수 기자] 

지난 8월 30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본보 주관으로 ‘딸기·단감 신선유지기술 정보 공유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구기관 및 농협 관계자, 농가 등이 참석해 딸기와 단감 신선유지기술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8월 30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본보 주관으로 ‘딸기·단감 신선유지기술 정보 공유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구기관 및 농협 관계자, 농가 등이 참석해 딸기와 단감 신선유지기술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8월 30일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관 대강당에서 본보 주관으로 ‘딸기·단감 신선유지기술 정보 공유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경남도농업기술원, 산청군농업기술센터, 진주수곡농협, 산청장희딸기작목반 등 연구기관 및 생산자조직 관계자, 딸기농가들이 모여 딸기와 단감 신선유지기술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신선유지기술은 관행적인 딸기 미숙과 출하를 억제하고 숙성과 출하시스템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농가 수취가격 제고는 물론 국내산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전문가들은 신선유지 기술 접목으로 국내 딸기의 신선 유통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시 : 2023년 8월 30일(수)
장소 :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관 대강당



# 인사말 /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세미나에 참석해 준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지금 농촌은 너무 어렵다. 봄철부터 냉해와 우박으로 과수 농가가 피해를 입었고 여름철에는 폭염과 폭우, 태풍 등으로 시설 및 쌀농가, 축산농가 할 것 없이 삶의 터전이 침수되고 흙더미에 뒤덮이는 사태에 내몰려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주저앉아 있을 수 없기에 농가 소득 안정과 안정적인 농업기술 확대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딸기는 수출 및 국내 유통 과정에서 신선유지가 되지 않는 위험이 크다. 딸기의 신선함이 현재보다 2~3일 더 유지된다면, 딸기 유통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딸기 농업인의 삶은 매일 출하의 얽매임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소비지 유통 비용이 줄거나 더 많은 물량을 관리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브랜드만 보고 안심구매 할 수 있다. 더 잘 익은 딸기를 수출해 국제가격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원예특작과학원은 딸기 외피의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신선유지기술을 수출딸기에 지원하고 있으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도 쉽게 안전하게 어디서나 사용하는 신선 유지스틱을 개발해 딸기유통 과정에 시범 사업을 추진한 결과 신선유지가 2일 더 되고, 클레임이 줄고, 최고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신선유지기술이 소비자의 브랜드 딸기 신뢰와 농가소득을 높이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더불어 경남지역의 주요 농산물인 단감 수출에도 신선유지기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농업인들과 유통인, 소비자, 정부가 함께 딸기와 단감의 신선유지기술을 국내외 시장의 주된 흐름으로 정착시켜 농업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딸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때다.

무엇보다 농산물 신선 유지기술이 유통 시장의 주된 흐름으로 정착하도록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정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이 자리가 딸기 및 단감 생산 농가의 소득향상과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귀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의견과 고견을 부탁드리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 축사 / 정찬식 경남도농업기술원장

오늘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딸기·단감 수확후 신선유지기술 정보공유 세미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참석해 정말로 고맙다.

경남지역이 정말 어렵다. 특히 경남은 작년에 전국 시도 중에 농업 소득이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과 경남 농업이 조금 더 발전하려면 수출밖에 길이 없다는 사실을 모든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정보 공유 세미나가 정말로 뜻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
 
딸기와 단감 수출에 있어 신선유지제가 특별히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여러 농가들이 사용해 경남의 딸기·단감 수출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뒤에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연구에 노력하도록 하겠다.

 


#주제발표1 / 수출딸기 품종 동향 및 현장 애로 기술
“신선유지기술 활용 돼야 미숙과 수출 관행 방지 가능”

▲윤혜숙 경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수출 품종의 경우 몇 년 동안 ‘매향’이라는 품종을 수출했다. 이 품종은 겨울철에 기형과가 굉장히 많이 생겨서 수출 물량 확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과피 색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수확해 수출 보내면 검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30~40% 정도 색깔이 났을 때 수확·포장을 해서 보내야 수입국에서 적당한 색이 나온다. 이때부터 수출 딸기는 미숙과를 딴다는 관행이 생기기도 했다.

수출 딸기 품종은 매향 이후 여러 품종을 시도해 현재는 ‘금실’이라는 품종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금실은 매향보다 7일 정도 꽃이 빨리 오기 때문에 수출도 빨리 할 수 있다. 당도와 경도는 매향과 비슷하다. 매향의 제일 큰 문제가 겨울철에 기형과가 생기는 것이다. 2화방의 꽃가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실은 꽃가루 문제를 개선해 기형과를 어느 정도 잡았다. 수량도 14% 정도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런데 금실로 수출 품종이 바뀌었는데도 미숙과를 수출하던 관행이 그대로 남아있다. 수출 보냈을 때 착색이 돼야 하는데 착색이 이뤄지지 않고 미숙과 그대로 있는 것이다. 미숙과 클레임이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착색을 시켜서 보냈더니 손자국과 압상이 많이 생겨서 품질이 나빠지는 문제가 생겼다.

금실 딸기 수출 확대를 위해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온실에서 딸기를 생산하면 여러 과정을 통해 착색이 된다. 그 착색 과정을 40%, 70%, 100% 등으로 정해놓는다. 생산시기별로 온실의 온도와 착색 속도를 검토해서 농가에 시기별로 수확해야 하는 착색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또 착색을 높여서 수확할 경우 그에 맞는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발해 정책 제안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확할 때 보통 ‘다라이’라는 곳에 하는데, 금실의 경우 70% 정도로 착색도를 높여 수확하면 적재되는 순간 압상 등으로 외관이 빠르게 나빠진다. 착색도를 높여서 수확하려면 과일이 쌓이지 않는 1단 수확 상자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딸기를 수확하면 여러 하우스를 같이 하는데, 수확을 완료할 때까지 최소 5시간에서 그 이상 온실에 수확한 딸기를 방치하게 된다. 이 5시간 동안 상품성이 빠르게 나빠진다. 수확 직후 1시간 이내에 예냉을 바로 하는 방법을 고안해 낸다면 상품성을 좀 더 높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국립종자원에 등록된 딸기 품종이 120여 종이 있다. 이 가운데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5품종 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품종들에 대해 다양하게 시범 수출을 시도해보고, 품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이나 품종에 맞는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출 품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나라 딸기 수출 확대에도 조금 더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제발표2 / 단감 신선도유지기술과 기대효과
“에틸렌 컨트롤해 신선도 유지수출 단감 흑변·갈변문제 해소”

안광환 경남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으로 단감을 수출하는데, 수출 시장에서 우리나라 단감 품질이 너무 빨리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흑변이나 갈변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어떤 기술을 활용해야 일주일 이상 유통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또 한 가지는 조중생종 단감을 수출해야 하는데, 신선도 유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과일이 가장 맛있는 수확기 시점의 품질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신선도 유지라는 개념이다. 제일 중요한 것이 에틸렌이다. 에틸렌은 신선 농산물의 성숙을 촉진하는 식물호르몬인데, 과일을 맛있게도 할 수 있지만 품질을 떨어뜨리기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에틸렌 관리를 잘 해줘야 신선도 유지 기간이 오래 간다. 에틸렌이 없으면 과일 맛이 안 든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중지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수확 후에는 에틸렌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주로 발표할 내용이 1-MCP라는 물질인데 이 1-MCP는 발생한 에틸렌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상온에서는 가스 형태다. 사과, 배, 단감 등에서 에틸렌을 조절한다. 2002년 미국에서 특허 등록했다.

부유의 경우 신선도 유지제를 처리하지 않은 과실은 3일 이내에 품질이 떨어졌는데, 1-MCP 처리한 과실은 신선도가 9일 이상 유지됐다. 작년에 태추 품종에 1-MCP 처리해서 베트남으로 수출했다. 태추는 1-MCP 처리를 하지 않으면 베트남으로 수출할 수 없다. 도착하는 순간 물러진다. 태추에 1-MCP 처리 후 수출했더니 신선도가 장기간 유지됐다. 지금 환율로 kg당 한화 6만6000원에 현지에서 판매됐다. 국내 최상품 가격의 5배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확 후 관리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팔 수 없었다. 수확 후 관리기술은 이런 부분이 큰 장점이다. 올해는 1-MCP 처리를 통해 부유 단감을 베트남으로 3월에도 수출했다.

1-MCP는 신선도 유지에 큰 역할을 한 물질이지만 가격이 비싸다. 비용이 저렴하고 농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그래서 연구를 통해 신선도 유지제인 ‘1-DCP’를 개발했다. 1-MCP는 수확한 후 저온 창고에 가스로만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인 반면, 1-DCP는 농가가 살포하는 형태다. 수확하기 2주 전 살포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올해 8월 특허 완료했다. 1-DCP를 빨리 상품화해서 단감도 사과, 배를 능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다.

#주제발표3 / 국내 딸기 신선유지기술 도입 성과
“신선유지스틱이 물러짐 막아 농작업 시간 탄력 조정 기대”

▲민형규 산청군농업기술센터 소장=3월, 4월 기온이 올라갈 때는 딸기 신선도가 빨리 떨어져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 국내 딸기 산업의 현실이다. 딸기 농가도 제값을 받을 수 있고, 딸기 산업도 한 걸음 나갈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신선도 유지기술 사업 목표를 세웠다. 자료를 보다가 농촌진흥청의 수출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을 활용한 신선유지스틱이 개발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딸기 물러짐을 감소시키고 신선도는 3~4일 연장시켜 주는 기술이다.

농가에서 딸기를 500g, 750g 포장 용기에 담았을 때 사용하기 좋은 제품을 발견해 효과 검증에 들어갔다. 장점은 보관과 이동이 용이하고, 신선유지스틱 투입도 딸기 포장 시 하나씩 넣으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쉽다는 것이다. 신선도 유지 효과도 신선유지스틱을 투입한 것과 일반 제품이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택배 배송에서도 신선도가 유지되는 실험까지 해보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또 포장에 신선유지스틱을 넣어서 출하했을 때 도매시장에서 거부감 없이 받아줄 것인지 사전의향 조사도 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개년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는데, 괜찮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기온이 따뜻한 시점에 신선유지스틱이 들어가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2021년부터 서울 유명 백화점 매장 중심에 신선유지스틱이 들어간 산청 딸기가 자리를 잡게 됐다. 출하 후 3일이 지나도 매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다른 딸기가 20~30% 할인할 때도 산청 딸기는 10% 할인율에 판매가 이뤄진다.

신선도 유지가 잘 되다 보니 학교 급식과 백화점들의 우량 수요처로 분류되는 효과도 보고 있다. 산청의 산딸기에도 신선유지스틱을 사용해 봤는데, 1kg에 4000원을 더 받는 결과가 나왔다. 일부에서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신선유지스틱을 사용한 딸기를 갖고 안전성 검증을 진행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2단 포장한 딸기의 경우 아래 칸에는 신선도 유지 효과가 낮았다. 신선유지스틱 용량을 절반으로 나눠 상부와 하부에 넣거나 신선유지스틱을 하나만 넣어도 그 성분이 빨리 침투될 수 있도록 소포장 속지에 투과 기능을 부여하는 것을 개선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농가에선 신선유지스틱을 사용해 2일 정도는 신선도가 확실하게 더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 하고 있다. 때문에 신선유지스틱을 사용한 딸기라는 것을 포장에 표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신선도 유지기술이 농작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일주일에 3~4일 수확하는 체계가 정착돼 딸기 농가 건강관리와 삶의 질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제발표4 / 진주수곡농협 딸기 수출현황 및 신선유지기술 필요성
“이산화탄소 처리기 번거로워신선도유지기술 보급 기대 커”

▲정진영 진주수곡농협 상무=진주수곡농협 수출농단은 2006년 시작했다. 17년 동안 수곡농협이 전국 최대 규모 수출 딸기 농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조직화를 통한 시스템 구축이 아닌가 생각한다. 딸기 재배 기술 교육을 매년 자체적으로 3일 이상 진행하며 해외 선진지 견학도 실시하고 있다. 딸기 품질 관리 부분도 재배 영농 교육이라든지 농약 전담 관리자 운용 등 생산에서 공동선별까지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딸기 수출을 위한 선과장 등록 및 재배지 사전 검사는 4개 국가가 사전 등록 돼 있다. 실제 수출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는 다 나가고 있다. 수출은 금실딸기 단일 품종으로 통일했다. 수곡농협 공선출하회에선 지난해 69명의 회원이 1252톤, 14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 스마트 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구축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화할 필요성도 있고, 딸기는 수작업으로 선별 작업이 늦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데, 좀 더 자동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장기적인 차원에서 스마트 APC 구축을 검토하려 한다. 수출 딸기 품종 다변화를 위해 시범 재배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신선 유지 기술 도입도 추진할 과제다. 딸기를 수출하는 어느 농단이든지 저장이나 유통 체계 개선에 대한 요구와 시도는 많았다. 그러나 농가가 수확한 딸기를 예냉하는 시스템과 엄격한 선별을 통해 품위를 향상시키고 당일 수확한 상품을 당일 선별해 당일 출하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곡농단도 이산화탄소 처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하루에 생산하는 딸기 양이 많고 번거로움 때문에 활용도가 낮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이산화염소로 된 스틱을 이용해 선도 유지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딸기 수출은 한 작기 동안 크게 2~3차례 집중 출하시기에 맞물려 적체 현상이 일어난다. 결국 클레임으로 연결되거나 품질 저하의 염려가 높다. 그런 의미에서 신선도 유지 기술 도입과 보급에 굉장히 기대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목해서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종합토론

 참석자 
박문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시니어 이코노미스트(좌장)
노치원 경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이병욱 산청 장희딸기작목반 전 회장
여종현 산농영농조합법인 대표
양재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경남지역본부장
신종원 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
안기옥 신선유통연구원 원장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각 분야 전문가들은 딸기, 단감 등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신선도 유지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 및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다만, 신선도 유지제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신선도 유지제 사용 효과에 대한 신뢰도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 확보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작년 산청군 시범사업 추진 호응 
신선유지기술 효과·접근성 양호

▲노치원 과장=산청군의 딸기 신선 유지 기술 시범사업은 2022년 경남농업기술원의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한 사업이다. 사업 효과가 좋아 이듬해에는 산청군 자체 지원 사업을 확대해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딸기 유통기간이 짧았고, 또 저장성이 약해서 특히 봄철에 물러짐이 심했기 때문에 딸기 신선 유통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이 사업의 추진 배경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포장 박스별로 신선 유지제를 투입해 유통기간을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딸기는 출하 후에는 신선도 유지에 손 쓸 수 없다. 그래서 딸기 유통을 좀 더 안심하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에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신선 유지 기술 시범사업을 지원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사업 추진 후 소비자 반응, 유통 시장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기술의 효과와 기술 보호, 지원의 공공성 등을 따져 봤을 때 기술의 효과가 있는 게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신선 유지 기술의 효과나 농민 이용의 편리성, 안전성, 딸기에 사용할 수 있는 신선 유지제로서의 접근성이 모두 양호한 모습으로 발표가 됐다. 새로운 농업 기술은 수요를 만들고, 또 공급을 만들어 시장을 통해 보급되기 때문에 시장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오늘 발표자들의 주장에 매우 공감한다. 내수용 딸기나 수출용 딸기 유통이 신선 유통 체계가 되도록 하는 기본 기술이 신선 유지 기술인 것 같다.

앞으로 경남농업기술원에서도 여러 농민, 유통인, 소비자가 경험을 쌓게 하고, 또 데이터도 확보해서 사회적 이익을 한번 계산해 보고 교육, 지도, 지원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해 보겠다.

농가 자부담 비율 낮춰 보급 확대
신선 유지제 안전성 홍보 강화를

▲이병욱 전 회장=작년에 신선 유지제를 사용해 봤다. 효과는 상당히 좋았는데 딸기 가격을 더 받지는 못했다. 우리 딸기 품질이 인기는 있었지만 그만한 대가는 못 받은 형태다.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는 조금 더 지원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2년 전에는 20% 자부담이 있었고, 작년에는 30% 자부담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농가 입장에선 부담은 커졌는데, 가격을 더 받지는 못하고, 일은 많아졌다. 물론 딸기 품질이 좋아지고 클레임도 적게 걸린 부분이 있어 농가한테 득이 없다고는 이야기 하지 못한다.

그러나 실제 비용 부분에서 농가가 받는 혜택이 적은 만큼 몇 년간은 신선 유지제 특별 보급 사업을 하면서 농가 자부담 비율을 낮춰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몇 가지 신선도 유지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자면 신선도 유지제 생산 업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안전성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먹거리는 안전성이 최고다. 지금 농가에서 사용하는 신선유지스틱이 안전하다는 것을 인정 받아야 한다. 대형 유통매장에서 제일 겁내는 게 소비자다. 소비자 클레임을 제일 겁낸다. 딸기에 신선유지스틱이 들어있는데 안전성이 인정된 제품인지 이런 걸 정확하게 모르면 소비자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 굉장히 문제가 된다. 신선 유지제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안전성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비용도 정부가 조금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신선 유지제 사용에 대한 안전성 확보 등은 신속하게 농식품부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협조해야 한다.

신선유지제 5월 말까지 납품기간 연장 효과
실질적 가격 상승 효과 이어져야

▲여종현 대표=산농영농조합법인의 1년 딸기 매출이 200억 정도다. 모두 국내 유통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에 산청 장희 딸기, 금실, 설향, 만년설 이렇게 여러 품종을 납품하고 있는데, 신선 유지제를 2년 전부터 장희 딸기에 접목해서 시중에 유통 중이다. 딸기 판매 회사 입장에서는 신선 유지제 도입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농가 입장에선 신선 유지제를 넣은 딸기와 넣지 않은 상품에 대한 가격 차이가 있어야 신선 유지제 사용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이마트 쪽에서는 신선 유지제를 넣은 상품이 2~3일 신선도가 더 유지된다는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만 실질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 대기업이고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라 정확한 데이터 없이 홍보하기는 위험 부담이 많다. 과거에는 유통에서 장희 딸기를 2월 넘어가면 판매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무른 딸기임에도 불구하고 농가 기술이 좋아져서 지금은 이마트에 5월 10~15일까지 납품한다. 작년의 경우 5월 말까지 납품했다. 유통에서는 6월 초에도 운영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5월 말까지 납품하는 게 좋은 품질로 공급할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하고 5월 말까지만 납품하고 중단했다.

이렇게 납품 기간을 늘리는 부분에 있어서도 신선 유지제가 역할을 했다고 본다. 신선도 유지제를 금실이나 다른 품종으로 확대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러나 농가 입장에선 자부담이라는 게 있다. 농가에서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면 시행 하겠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가격 상승효과가 많이 없다 보니 금실이라든지 설향 쪽에는 진행을 못하고 있다.

▲좌장=토론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핵심 과제가 하나 드러났다. 신선도 유지기술 자체가 신기술이기 때문에 실제 신선도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이런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마련돼야 대형마트 등에서 정상적인 홍보활동을 할 수 있고, 농가 소득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

수출 농산물 경쟁력 제고에 한몫
수출딸기 신선유지스틱 90% 지원

▲양재준 본부장=우리만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다. 각국에서 다 갖고 온다. 우리 농산물만의 차별화 된 경쟁력이 없으면 해외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신선유지기술 정보공유 세미나가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과 상품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 있다. 다만 신선도 유지 부분은 과거부터 계속 고민해왔던 부분이다. 그런데 개발한 기술을 현장 농가들이 왜 쓰지 않고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접근한다면 우리 농산물이 충분히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 수출 물류비 지원이 없어지는데, 신선 유지제 등 직접 보조가 아닌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에서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도 정부에서 수출업체와 수출 농가에 대해 선도 유지제를 지원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수출통합조직에 대해서는 우선 집행 금액의 80%까지 정산해 주고 있다. 두 번째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 생산 단지에 대해서는 물류비 인센티브라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총 배정 금액의 40% 한도로 자부담 없이 100% 지원하고 있다. 수출통합조직이나 전문 생산 단지에 속하지 않은 농가나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연간 8000만원 한도로 구입비용의 90%를 지원하고 있다. 선도 유지 팩도 수출품에 사용하는 경우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참고적으로 단감 같은 경우는 5kg 박스 당 2개, 딸기는 250g 팩 당 1개를 정산 해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aT 홈페이지에 게시 돼 있다. 앞으로 수출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모아주면 중앙정부에 건의를 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 내용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기술 보급·확산 왜 늦어지나 의문
농민 이익·삶의질 보장 계기 돼야

▲신종원 이사=발표를 들으면서 신선 유지 기술이라는 쓸 만한 기술이 왜 보급이 안 되고, 확산되지 않는지 의문이 생겼다. 오늘 주제가 신선유지기술 적용 확대에 관한 것인데, 오히려 왜 적용이 늦어졌는지가 의문이다. 단감, 딸기 등의 품질 안정성을 보장해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이런 기술들이 마땅히 적용돼야 한다. 농민에게는 여러 가지 관리 비용 절약, 운영 효율화 등의 이익이 있고 소비자도 구매 만족도가 높아지는 이익이 있을 것이다. 발표에서 신선 유지제가 어느 정도 안전성 검증이 되고 등록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이미 완비가 된 것으로 들었다. 적정성, 안정성이 확인됐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것이 소비 단계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신선 유지 기술 적용에 관한 표시 및 광고에 관한 문제가 있는데, 대형 유통업체 입장에선 자칫 잘못된 상품이 나왔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것도 ‘신선도 며칠 보장’ 이렇게 단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신선 유지 기술 적용’ 등으로 적정한 범위 내에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신선 유지 기술이 농민의 이익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몸이 아픈데도 출하시기 때문에 목숨 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신선 유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확대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단순히 친환경 농업을 뜻하는 것만이 아니다. 생산자의 건강이 있어야 하고 생산자의 삶의 질이 보장 돼야 한다. 생산 과정의 건강성도 보장되고 적정한 이익과 합리적 경영 여건이 마련이 돼 지속가능한 농업이 될 때 소비자도 건강하고 안전한 소비를 할 수 있다.

기술 적용 산딸기 부가가치 10배 
경남이 농가소득 제고 시초될 것

▲안기옥 원장=산청군이 일반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선 유지 스틱을 이용해 진행한 딸기 유통 신선 유지 기술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 감동받았다. 오늘 발표에서 신선 유지기술 적용을 통해 산딸기에서 10배의 부가가치를 올린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신선 유지기술 적용 효과가 딸기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신선 유지기술 적용을 통해 딸기 농가 소득이 높아지는 시초가 경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수출 딸기에 미숙과를 출하하는 것을 중단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농장에서 선별장으로 오는 시간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딸기 신선도 유지를 위해 품온을 내리는 전통적인 방법 외에 이산화염소를 통해 딸기 외피에 묻어 있는 미생물과 곰팡이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방식이 있다. 그런 방법보다는 신선 유지 스틱을 이용해 미생물과 곰팡이를 억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 베트남 등 30℃가 넘는 수출 시장 유통 환경에서도 우리나라 수출 딸기의 신선도를 유지해 주는 좋은 방안이 신선 유지 스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장에서도 적용 테스트를 해봤으면 한다. 농장에서 선별장까지, 수출국 현지의 유통 및 소매 부분에도 신선 유지 스틱을 사용해 봤으면 한다. 정책의 빠른 도입을 위해서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공공성, 공개성 등이 충분히 보장이 돼야 한다. 갑과 을의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 거버넌스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옳고 그름을 따져서 안전성이나 여러 가지 문제를 검토한 후 바로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다면 훨씬 빠른 정책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수출을 포함해 딸기의 신선 유통 체계 구축을 위한 거버넌스를 빨리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중토론
▲장사문 문산농협 이사=오늘 양재준 aT 경남지역본부장과 노치원 농업기술원 기술보호과장께 건의하고자 한다. 딸기는 생산 측면에서는 획기적인 하이브리드 재배 기술을 도입해 생산비는 줄이면서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확대 보급 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 공통적인 지적 사항인 신선유지가 문제다. 특히 신선 유지제가 확대 보급 돼야 하는데 현재 농업 농촌 여건이 극도로 악화 돼 농가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경남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산청군에서 추진 했는데 산청군 시범사업으로 그칠 게 아니라 국비 지원으로 확대를 건의한다. 경남 딸기에 확대 보급 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 수립 단계에서 꼭 반영해 농가 부담은 줄이면서 신선도는 유지해 농가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주길 바란다.

▲이재영 독농가=언론을 통해 우연히 딸기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스틱 제품을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딸기 신선유지제 홍보 이전에 사용 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딸기 신선유지제를 사용한 농가의 직접적인 소득 향상과 관계가 있느냐 라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이전에 제품에 대한 어떤 공신력 내지는 보증이 돼 줘야만 한다.

더불어 정부 지원금이나 보조를 통해서도 신선유지제를 접근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자부담을 통해서도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도 있어야 된다고 본다. 지금 수출이나 유통채널을 거쳐서 딸기 거래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요즘은 직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정리=이동광·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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