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전망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김경욱 기자] 

한우 거세우 기준 4/4분기 도매가격이 kg당 평균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년 동기 평균 1만9213원과 비교해 6.3%에서 최대 11.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돼지도 탕박을 기준으로 kg당 도매가격이 10월 5100원·11월 49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폭염으로 인해 증체가 지연됐던 물량이 본격 출하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추석 이후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추석 전 4주 기준 도축량 늘어
kg당 평균 1만9000원 내외
4/4분기 1만7000~1만8000원 
kg당 1000원 떨어질 듯


한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한우 거세우 도매가격은 3/4분기 평균 kg당 1만8000원에서 1만9000원 사이에서 형성된 뒤 4/4분기 들어서면서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kg당 1000원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4분기 도매가격은 명절 수요 증가와 재고감소로 전분기 대비 상승하지만 도축 가능 개체수가 많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인데, 2/4분기 한우 거세우 평균가격은 1만8188원을 나타냈다.

농경연은 특히 추석 전 4주간(8월 31일~9월 27일) 도매가격은 전년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추석 성수기 한우 도축마릿수가 전년대비 8~13%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가격 하락은 불가피 할 것이라는 것. 농경연은 추석 전 4주를 기준으로 지난해 도축마릿수는 10만1100마리로 한우 거세우 도매가격은 kg당 평균 2만2219원을 나타냈던 반면, 올해는 10만9000~11만4000마리가 도축되면서 도매가격은 1만90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농경연은 추석 명절기간 한우 도매가격은 과일과 수산물 등 다른 품목의 가격과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이 명절기간동안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도매가격 등락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같은 전망에 더해 농경연은 내년도 도축마릿수가 올해보다 6%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은 올해 전망한 한우 도축마릿수는 94만9000마리로 2022년 대비 9.2%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는데, 가격 하락에 따른 암소 도축 비중이 늘면서 2024년에는 2023년 도축마릿수 전망치보다 6.3% 증가한 100만8000마리가 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축예상 마릿수가 100만마리를 넘는다는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어 2025년 도축마릿수는 다시 줄어 94만8000마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가임암소 마릿수는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GS&J에 따르면 7월말을 기준으로 전체 가임암소 두수는 전년대비 0.9% 증가했지만 5세 이상 암소는 2.3% 감소했다. GS&J는 또 2021년말부터 인공수정율이 낮아지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실제 가임암소 마릿수는 2021년말부터,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지난해 9월경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경 2022년 10월부터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2024년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일선 지자체에 입식자금 지원 등 사육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사업은 추진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이후 여름 증체 지연 물량 쏟아져…하락세 보일 듯

탕박기준 kg당 도매가격
10월 5100원·11월 4900원 예상
수요 감소로 작년가격 못미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등 ‘변수’ 


▲돼지=올해 유난히 더웠던 여름철 증체가 지연된 물량이 추석 이후 몰려나오는 반면 계절적 수요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맞물려 하반기 돼지 가격도 하락세가 예측된다. 다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주요 돼지 소비국의 수입량 증가 등 변수도 어느 해보다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돈업계와 축산 관측기관 등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돼지 도매가격(kg, 탕박)은 10월 5100원, 11월 4900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5296원, 11월 5241원보다 낮은 시세 전망이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공급 측면에선 8월 폭염이 길어지며 증체 지연됐던 물량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3분기 돼지관측에 따르면 9월 현재 돼지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0.5%, 평년과 비교해선 0.9% 증가한 1221만3000마리로 추정된다. 여기에 증체가 지연된 물량이 더해지면 추석 이후 출하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추석 이후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까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돼지고기 소비는 떨어지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와 내년 4월 총선 등도 돼지고기 소비엔 좋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추석이 끝나는 10월 초부터 돼지고기 가격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측센터 관계자는 “계절적 패턴에 따른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 더욱이 올해엔 폭염이 유난히 길어 잘 크지 않은 돼지가 많았고, 두 달 정도 지나는 시점에 이 물량이 더 늘 수 있다. 이에 10월 이후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석 성수기에 맞춘 출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변수도 많다. 무엇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로 인한 수산물 소비 동향이 돼지고기를 비롯한 축산물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대체제인 축산물 활용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 오염수 방출 여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돼지 최대 소비국 중국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시킨 점도 주목된다. 수입산 돼지고기 물동량을 중국이 빨아들여 국내 수입산 물량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평일이었던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예년보다 길어진 추석 연휴와 한글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도 돼지고기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돈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유독 돼지고기 관측에 대한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 일단 사룟값 등의 생산비 상승을 감안하면 5400원대는 돼야 농가 수지타산이 맞을 것 같은데, 현재 전망대로라면 농가들이 어려운 하반기를 보낼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농경연 관측센터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3주 전) 돼지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가 전년과 비슷, 가격도 6042원이었던 지난해 수준이거나 소폭 하락한 5800~6100원으로 추정됐다. 

이진우·김경욱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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