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5월 15일 이후 오름세 이어져
8월 25일 20kg 기준 4만9245원
산물벼 방출에도 가격 유지
본격 수확기 앞두고 상승세 전망

산지 쌀값이 20kg 정곡 기준으로 5만원에, 단순 평균가격을 적용한 80kg 기준으로는 20만원에 육박했다. 일각에서 정부가 산물벼를 시장에 방출하면 쌀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통계청의 8월 25일 산지 쌀값(비추정 평균가격)은 20kg 정곡 기준 4만9245원으로 전회인 8월 15일 발표에 비해 1.3%인 654원이 올랐다. 이로써 5월 15일 이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오른 산지 쌀값은 5만원에 육박했다. 이대로라면 산지 쌀값이 5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가 단순 평균가격으로 발표하는 80kg 기준 환산 가격은 19만8452원으로 2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금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통계청의 9월 5일 발표에선 2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서 정부가 산물벼 약 5만톤을 시장에 방출하면서 산지 쌀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10월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쌀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쌀값 상승세 신호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당장 재고가 적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8월 20일 기준 농협의 쌀 재고는 약 14만톤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선 27만8000톤이, 평년과 비교하면 5만3000톤이 줄어든 물량이다. 특히 9월말의 재고 예측은 7만4000톤 내외로 추정되며, 이 물량은 최근 5년 내의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볏값도 떨어지지 않고 있어 쌀값 상승세를 지속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쌀값 상승세에 따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확기의 벼 수매가격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철원 지역을 시작으로 경기 여주 등의 수매가격이 순차적으로 결정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특히나 철원 지역의 수매가격에 단연 시선이 쏠린다. 철원 지역은 이르면 9월 10일 이전에 수매가격이 결정날 것으로도 보인다. 당장 9월 5일 철원농협이 이사회를 앞두고 있어, 이 자리에서 어떠한 논의가 있을지가 주목된다.

철원 지역의 한 조합장은 “(수매가격을) 고심하고 있다. 농가경영과 조합의 경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매가격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수매가격 결정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편 농협은 올해에도 산지농협을 대상으로 벼 매입자금 2조20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8월 30~31일 열린 농축협 후계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워크숍에서 “지난해 쌀값 하락으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도 당초 계획한 2조원에서 2000억원을 추가해 작년과 동일한 2조2000억원의 벼 매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농협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2조2000억원의 벼 매입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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