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지난해 대비 2.6% 줄어들어
정부 목표 69만ha에는 못 미쳐
기상악화 없다면 과잉 불가피

2023년 벼 재배면적(잠정)이 지난해에 비해 1만9000ha인 2.6%가 줄어든 70만8000ha로 추정됐다. 감소폭이 2022년에 비해 커졌지만 정부가 목표한 69만ha에는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8월 29일 ‘2023년 벼, 고추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벼 재배면적은 70만8041ha로 전년 72만7054ha와 비교해 2.6% 감소했다. 2022년 벼 재배면적이 2021년에 비해 0.7% 감소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커졌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통계청은 전략작물직불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 쌀 수급균형을 위한 적정 생산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시도별 재배면적은 전남이 14만9900ha로 가장 많았고, 충남 13만1600ha, 전북 10만7400ha, 경북 9만3250ha, 경기 7만3200ha 순이다.

이 같은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벼 재배면적은 정부의 감축 목표엔 도달하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쌀 적정생산 대책 추진계획을 통해 올해 적정 벼 재배면적을 69만ha로 잡고, 작년에 비해 3만7000ha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정부 계획 대비 1만8000ha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태풍과 같은 기상악화가 없다면 쌀 공급과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재배면적에 최근 5년 평균 10a당 생산량인 518kg을 단순 적용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쌀 생산량은 366만8000톤으로 추정된다. 2022년 추정 수요량인 360만9000톤에 비해 약 6만톤 가량 과잉이 예상되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의 기상 상황과 재고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수확기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대책이 확정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수확기를 대비해) 대책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며 “재고 상황이나 예상되는 과잉 등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2만7129ha로 추정됐다. 전년 2만9770ha에 비해 8.9%인 2641ha가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은 생산비 증가로 인한 경영 어려움 등의 영향으로 고추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a당 고추 생산비는 2018년 366만5000원에서 2022년엔 432만4000원으로 최근 5년 사이 18%가 증가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