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올해 조생종 벼 수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충남 당진의 조생종 벼 수확 모습. 사진제공=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전년비 최대 40% 이상 높아
충남지역 40kg 조곡 최고 8만원
경남은 7만원선 결정 전망
중만생종 수확 앞두고 기대감

조생종 벼 수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수매가격이 지난해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중만생종 수매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조생종 벼 수확은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마무리가 돼 가는 상황이고, 전남 지역과 경남 지역 등은 9월 초까지 수확을 마칠 예정이다. 조생종 벼 수확이 마무리되면서 관심사는 단연 수매가격이다.

지역별 상항을 종합해 보면 올해 조생종 벼 수매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40%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충남 지역의 지난해 조생종 벼 수매가격은 40kg 조곡 기준으로 5만4000원선에서 결정됐지만, 올해는 최고 8만원까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지역 역시 지난해 최고 5만5000원에 결정된 수매가격은 올해는 7만원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남 지역은 6만8000~7만원에 수매가격이 결정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른 시기에 수확한 조생종의 수매가격이 높고 수확시기가 뒤로 밀릴수록 수매가격이 낮아지는 형상이다.

이처럼 올해 조생종 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이유로는 현재 거래되는 볏값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40kg 조곡 기준 볏값은 6만8000원에서 7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호가로는 7만원 이상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에 정부의 공공비축 산물벼 방출 가격이 특등 6만9530원, 1등급 6만7280원인 점도 조생종 벼 수매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승석 당진해나루쌀조공법인 대표는 “충남 지역의 대표 조생종 품종인 빠르미와 여르미는 지난해 5만4000원에 수매가격이 결정됐다. 그러나 올해는 여르미는 7만6000원, 빠르미는 8만원에 수매가격이 결정된다”며 “지금 거래되고 있는 볏값이 수매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영 거창군농협쌀조공법인 대표도 “경남 지역의 지난해 조생종 벼 수매가격은 약 4만8000원에서 5만5000원에 결정됐다. 올해는 6만8000원에서 7만원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 농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부터 워낙 쌀값이 좋지 않았던 터라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충남 당진에서 3030㎡(약 1만평) 논에서 조생종 벼를 수확한 김남군(50) 씨는 “(수매가격이) 작년보다는 확실히 낫다. 올해는 수확량도 (작년보다) 조금 늘었고, 수매가격도 높아 다행이다”며 “다만 중만생종에 비해 조생종이 수확량이 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조생종 벼 수매가격이 높아 올해 중만생종 수매가격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조생종 벼가 시중에 풀리지만 현재 쌀값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조생종 벼 물량이 많지 않고, 일부 매니아 층의 소비가 형성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박승석 대표는 “전국에서 나오는 조생종의 어느 수준까지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극조생의 경우 양이 많지 않아서 지금 쌀값에는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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