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특성 입증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우수한 육질에 대한 유전자가 확인된 한국 재래돼지.
우수한 육질에 대한 유전자가 확인된 한국 재래돼지.

한국 재래돼지의 우수한 육질 특성이 입증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국 재래돼지와 요크셔 품종을 교배해 생산한 돼지 성장 기간에 지방 형성을 조절하는 특성 변화와 이에 관여하는 유전자 종류를 확인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한국 재래돼지와 요크셔를 교잡해 생산한 자돈기(10주령)와 비육기(26주령) 돼지의 복부 지방에서 다중오믹스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후성 유전체, 대사체 등 분자 수준에서 생성된 종합 데이터
다중오믹스
(Multi-omics) 정보를 분석한 후 유전적 특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성장 단계별로 다르게 발현되는 유전자들과 유전자 발현 조절에 영향을 주는 디엔에이(DNA)-메틸화
DNA상에서 발생하는 생화학적인 변형 과정. 유전자 발현과 세포 주기 등을 조절하여 진핵세포 생물체의 성장과 분화에 매우 중요
디엔에이(DNA)-메틸화
영역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 유전자 기능분석을 통해 지방 형성, 지질대사 조절, 세포 분화 등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한 유전자 중 ‘PPARG’는 지방 생성과 지방 세포 분화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지방산 대사와 관련된 주요 유전자들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돼지 지방형성 및 분화와 관련된 핵심 유전자는 양돈산업계에서 한국 재래돼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애니멀 사이언스(Journal of Animal Science, IF=2.70)에 실려 학술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준모 중앙대 생명자원공학부 교수는 “다중오믹스 통합분석 기법을 통해 돼지의 지방 생성 및 지방세포 분화 등과 관련해 후성유전학적 특성을 보이는 유전자들을 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조용민 축과원 동물유전체과장은 “한국 재래돼지의 우수한 육질 특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를 꾸준히 확보해 외국 품종에 의존하던 국내 돼지 생산체계에 우리 고유 자원인 한국 재래돼지가 지금보다 많이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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