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가격 유지 전망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정부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던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이 앞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중순 집중호우와 8월 태풍의 영향으로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일조량 증가 등 기상여건이 호전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면 원예농산물은 현재의 가격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무의 경우 8월 중순 소비자가격이 각각 평균 5928원(포기), 2925원(개)으로, 현재 작황이 양호한데다 봄철 저장 물량에도 여유가 있어 전년보다 낮게(배추 12%↓, 무 7%↓) 형성되고 있다. 이는 8월 상순과 비교하면 10%정도 상승한 가격인데, 배추·무의 계절적 특성상 8~9월은 배추·무 가격이 연중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기다. 앞으로는 고온·태풍과 같은 기상 악화로 인한 병해 발생 등이 변수로, 농식품부는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비축물량(16일 기준 배추 5800톤, 무 2500톤)과 계약출하 물량(배추 3만9000톤, 무 4만2000톤)을 활용해 대응할 방침이다.

양파는 중만생종 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한 102만5000톤으로, 가격은 지난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명절·김장철 등 성수기 양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물량 6000톤을 확보했으며, 수급불안 시 방출할 계획이다. 논란 끝에 증량한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9만 톤도 필요해지면 신속하게 도입하기로 했다.

마늘의 경우 생산량(중만생종 31만8000톤)이 늘어 전년보다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과·배는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재해의 영향으로 생산량과 상품 비중이 감소할 우려가 높은 만큼 계약출하 물량을 확대해 명절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시설채소의 경우 충남·전북 지역 주산지 침수피해와 호우·태풍으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돼 강세를 보이던 가격이 하향 전환한 것으로 파악했다. 깻잎 등 일부 품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이겠으나, 나머지는 일조량 회복으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향후 기상악화에 대응해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비축·계약재배, 수입 조치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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