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5일 기준 20kg 4만7961원
전회대비 1.6% 높게 기록

2021년 수확기 이후 ‘폭락’
RPC선 우려 목소리도 나와

산지 쌀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5월부터 오름세를 기록한 산지 쌀값이 전회 기준 1.6% 상승을 기록하면서 80kg 기준 19만원(비추정 평균가격)을 돌파했다.

통계청의 8월 5일 산지 쌀값은 20kg 정곡 기준 4만7961원을 기록했다. 전회 발표인 7월 25일 4만7220원에 비해 741원인 1.6% 상승했다. 올해 5월 15일 발표부터 오르기 시작한 쌀값은 아홉 차례 연속 상승세다. 이러면서 비추정 평균가격을 적용한 80kg 산지 쌀값은 19만원을 넘어선 19만1844원을 기록했다. 통계 개편 전의 가격인 단순 평균가격을 적용하면 80kg 기준 19만4020원이다.

이로써 8월 5일자 산지 쌀값은 작년 동기는 물론 평년 동기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GS&J 인스티튜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월 5일 산지 쌀값은 작년 동기인 4만1402원에 비해 15.8%인 6559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평년 동기보다는 1810원인 3.9%가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사실상 목표로 세운 80kg 기준 올해 수확기 쌀값 20만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쌀값 상승세를 보수적으로 계산해 매회 1%만 상승한다고 잡아도 올해 마지막 발표인 9월 25일엔 20만1844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따로 통계를 내면서 발표하는 단순 평균가격을 적용하면 2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 쌀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현장 RPC(미곡종합처리장)에선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1년 수확기의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실제 2021년 수확기 당시 5만5000원대였던 산지 쌀값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타더니 이듬해 9월엔 3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농가로부터 수매한 볏값에 비해 쌀값이 너무 떨어져 손해가 막심했던 강렬했던 기억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민간 RPC의 한 대표는 “만약 올해도 수확기 이후 쌀값이 떨어지면 3년 연속 적자라는 상황을 보게 된다”며 “민간의 경우 RPC의 숫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RPC도 사업인데 적자가 계속 발생하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농협 통합RPC 대표는 “정부가 수확기 쌀값 20만원이라는 목표에 너무 집중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정부의) 목표 달성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산지 쌀값의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산물벼 일부 방출 등) 정부의 대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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