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토양에서 번식하는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반쪽시들음병에 감염된 감자(왼쪽)와 배추(오른쪽)는 말라 죽거나 생산량이 감소한다.  
토양에서 번식하는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반쪽시들음병에 감염된 감자(왼쪽)와 배추(오른쪽)는 말라 죽거나 생산량이 감소한다.  

농진청, 재배지 시험 등 거쳐
‘패니바실러스 폴리믹사’ 선발
강릉·태백 등서 현장실증 추진

농촌진흥청이 감자·배추 반쪽시들음병에 대한 방제 효과가 있는 미생물을 선발했다. 

반쪽시들음병은 토양에 번식하는 버티실리움 병원균에 의해 발생해 감자, 배추, 무, 토마토 등 260종 이상의 식물에서 나타나며 최근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등록 약제가 없고 방제가 어려운 토양 병의 특성 때문에 피해가 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18년 길항미생물을 이용한 생물 방제제 개발 연구를 시작해 미생물 5종을 선발하고 퇴비로 만들어 재배지 시험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방제 효과가 높은 ‘패니바실러스 폴리믹사’를 최종 선발하고 지난해 특허출도 마쳤다. 

패니바실러스 폴리믹사를 이용해 만든 미생물 퇴비는 생물농약 등록 기준인 방제가 50%를 충족해 감자, 배추, 무에서 발생하는 반쪽시들음병 방제에 이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2년 동안 강릉과 태백 등 9개 지역의 감자, 배추밭에서 농가 현장 실증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한 미생물 퇴비가 감자, 배추의 다른 병에도 효과가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반쪽시들음병은 국내에서 2014년 배추에 처음 나타났으며, 감염되면 잎이나 줄기의 반쪽이 노랗게 변하면서 시든다. 식물체가 말라 죽고 생산량이 줄며 배추 생육 후기에는 병이 급격히 진행돼 수확할 수 없다. 기주작물의 이어짓기와 이상기상 등으로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강원도 태백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의 10% 이상에서 병이 발생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조지홍 소장은 “방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토양에 지속해서 처리하면 병원균의 밀도가 낮아진다”며 “반쪽시들음병이 많이 발생하는 재배지에서는 당근, 호밀 등 비 기주 작물로 돌려짓기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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