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실시간 소통 판매 30분 만에
싱가포르 바이어 130상자 주문
진행자 맛보고 설명하는 과정
신뢰도 높아진 것이 완판 비결

‘선 주문 후 수출’ 가능성 확인
품질 관리·포장 개선 등도 추진


농촌진흥청이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한 ‘선 주문 후 수출’ 방식으로 복숭아 해외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싱가포르 바이어와 국내 복숭아 생산 전문가가 참여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 시작 30분 만에 복숭아 130상자 주문을 받아 바로 수출됐다. 사전에 주문을 받아 수출하는 방식이 때문에 수출물류가 단축되면서 싱가포르 현지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구매할 때보다 신선하고 품질이 우수한 복숭아를 맛볼 수 있었다. 

이번에 시범 수출한 복숭아는 조생종 황도인 금황 품종으로 상자당(1.8kg) 가격이 평균 7만5000이었다. 일본산(최고 17만 원)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당도를 유지해 현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 방송 진행자가 실시간으로 복숭아를 맛보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국산 복숭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 완판 비결이었다. 그 결과 소비자들로부터 추가로 60박스를 주문받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실시간 소통 판매에 의한 수출방식은 우리 농산물을 정해진 기간에 수출함으로써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 구매자 입장에서도 사전 주문 물량만큼만 수입해 재고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복숭아를 선호하지만 운송과 보관이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에서 유통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에 시범 운영한 라이브 커머스 방식이 복숭아 수출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수출농업지원과 위태석 과장은 “현지 구매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펼쳐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비용을 낮추는 등 점차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며 “반복 구매 고객을 늘리기 위해 수출용 농산물의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포장 상자를 개선하는 등 여러 문제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복숭아는 수확기가 짧고 특정 시기에 홍수 출하되고 있어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한 품목이며 2022년에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370만 달러 수출됐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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