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갈색무늬·노균병 등 급증
예방적 방제 서둘러야


연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포도에 곰팡이병 감염이 증가할 수 있어 사전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에서 포도나무에 갈색무늬병과 노균병 등이 급증한다. 농촌진흥청이 2022년 주요 생산지를 조사한 결과 캠벨얼리(충북 농가 기준) 품종에서 갈색무늬병이 7월 0.1%, 8월 6.2%, 9월 9.6% 등의 비율로 발생했다. 또한 거봉(경기도 농가 기준) 품종의 노균병 발생을 보니 8월 3.2%에서 9월에는 4.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색무늬병에 걸린 포도는 잎에 검은 점무늬가 생기며 점점 확대되고 잎이 떨어진다. 또한 노균병에 걸리면 잎이 물에 데친 것처럼 투명한 병 증상이 형성되다가 4~5일 뒤 잎 앞면은 노랗게 변하고 뒷면에는 흰색 곰팡이가 형성된다. 노균병은 잎에 주로 발생하지만 꽃송이와 열매가 감염되면 열매꼭지가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장마 기간이 길었고 비 오는 날도 많았기 때문에 갈색무늬병과 노균병도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예방적 방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또 과수원이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있었다면 탄저병과 역병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도 탄저병은 열매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데, 병이 진전될수록 열매 표면이 움푹 들어가고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탄저병에 걸린 열매는 표면에 많은 번식체가 형성되며 빗물에 의해 다른 열매를 감염시킬 수 있다.

역병에 걸린 포도는 초기 열매에 갈색 무늬가 형성되고 병이 발전하면서 열매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찢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주로 토양에 잠복하던 병원균이 빗물에 튀어 포도송이에 닿으면서 감염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김동환 과장은 “포도 재배 농가에서는 과수원이 지나지게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살펴 병 발생 초기에 감염 열매를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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