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정황근 장관이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배추밭을 찾아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황근 장관 배추작황 점검
취약계층에 가사서비스 제공
농업인행복콜센터 활용해
온열질환 예방 적극 대응 등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돼 있는 가운데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농촌지역 인명 피해 예방과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고령층 농업작업자를 중심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되고, 농작물 생리장애, 가축 생육장해와 같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여름배추 밭을 방문해 폭염으로 생육지연이 우려되는 배추작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농촌진흥청, 농협 등과 기술지도, 약제 할인공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강우 후 고온 상황에서 무름병 등 병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작황이 나빠질 우려가 있기에 적극적인 병해 방제로 안정적인 출하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송남근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이 지방자치단체, 농촌진흥청, 농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해대응 관계기관 및 지자체의 폭염 대처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 35℃ 내외의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업인 안전 및 농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각 분야별 대처를 점검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30일까지 농업분야 온열질환자는 사망 9명을 포함해 201명이 발생했으며, 폭염으로 8월 1일 기준 15만3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의 경우 주로 논·밭, 하우스 등 고온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고령자가 많아서 여름철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농식품부는 폭염 기간 동안 취약계층에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나눔이’를 집중 파견하고, ‘농업인 행복버스’를 통한 온열질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농업인행복콜센터(1522-5000)’를 통한 폭염 예방 안내 확대 등을 통해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폭염이 지속될 때는 가축의 비육이나 번식 장애, 심하면 가축 폐사 피해가 발생하고, 농작물의 경우 수량 감소, 품질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여기에 대응한 관리도 추진한다.

농작물에 대해서는 고랭지채소 작황관리팀을 통해 생육 및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수급불안 발생 시 비축물량 방출과 함께 추석 성수기 대비 여름배추 배재면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과수·채소 합동점검팀을 통해 시설작물의 작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피해발생 시 방제 및 생육 회복을 위한 현장기술지도를 추진한다.

축산분야에서는 8월 31일까지 축산관련기관 합동점검을 지속하면서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축사양이나 축산환경관리를 위한 현장컨설팅을 실시하고, 축산재해대응반을 통해 폭염 피해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송남근 농업정책관은 “농촌 취약계층 인명 피해 예방, 가축 폐사 및 농작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1일부터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에 들어가면서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또한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국민행동요령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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