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업의 치유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치유농장 경영안정 방안 마련과 일반 소비자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의 치유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치유농장 경영안정 방안 마련과 일반 소비자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씨앗 뿌리기·꺾꽂이·수확 등
20~60대 32명에 12회 운영

손 기능 유의하게 개선되고
길항반복운동불능증 등 효과

치유농업 활동이 성인 발달장애인의 손 기능과 일상생활 신체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씨앗 뿌리기, 모종 기르기, 모종 옮기기, 아주심기, 꺾꽂이, 수확 등 농작물을 기르는 과정을 12회 주기로 설계됐다. 또한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와 연계된 치유농장에서 20~60대 발달장애인 32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치유농업 활동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군의 협응력과 손 기능이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응력은 시각과 손의 신경, 근육, 운동 등의 상호조정 반응, 신체 조절 능력을 의미하는데, 실험군의 오른손 협응력이 참여 전 5.61에서 참여 후에는 3.99로 개선됐다. 또한 직업재활의 중요한 평가 항목인 손 기능 옮기기 또한 참여 전 13.45에서 참여 후 4.58로 대폭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상자 중에서 길항반복운동불능증, 운동의 신경장애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또 치유농업 활동이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을 줄이고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연구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치유농업 활동을 통한 신체적·정신적 치유 효과가 보고되는 가운데 치유농업이 보건복지부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에 선정돼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농촌진흥청이 전북·전남지역사회서비스원과 함께 운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에 전북에서는 ‘자연스러운 청년 힐링스테이’에 18~39세 청년이 참여한다. 또한 전남에서는 감정노동 근로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사람을 대상으로 ‘농촌체험, 심신 안정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같은 치유농업의 효과가 확인되고 사업 확대가 추진되면서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유농장의 경영안정도 강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치유농업추진단, 단국대학교가 지난 7월 31일 농촌진흥청 본청에서 ‘치유농업 경제적 가치 구명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치유농장 활성화 방안을 심층 토론했다. 

이날 이춘수 국립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치유농장 경영 현황 및 역량 조사’를 제목으로 한 발제에서 “23개 치유농장 심층면접 조사를 해보니 치유서비스 목적에 대해 고객에 휴식 및 기분전환 즉 스트레스 해소라는 비율이 높았다”며 “그러나 서비스 대상 고객과 연령대 등에 대한 뚜렷한 목표는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유농장 경영자들은 치유시설 기반, 치유 프로그램, 임직원 역량 등 치유농장의 지속 가능한 핵심요소를 중요하게 인식하지만 실제 역량은 중요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며 “치유농장의 목표 고객 설정과 이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치유농장의 임직원 역량을 높이는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치유농장 이용과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정다은 단국대학교 연구교수는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치유농장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치유농장을 모르는 비율이 68%에 달해 치유농업이나 치유농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치유농장 방문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도 79%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치유농장 정보와 함께 효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치유농장 시설과 프로그램, 치유농장의 전문성 강화 등에 대한 정책과 지원도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