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수요 많은 인도중국에 물량 몰려
가격 상승기류…최근 10% 올라
‘장기화 될라’ 예의주시


무기질비료의 원료인 요소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요소 수요가 많은 인도와 중국 현지 영향으로 최근 약 10%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비료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료업계에 따르면 중국 FOB(본선적재가격 또는 수출항본선인도가격)를 기준으로 요소 가격은 형태에 따라 톤당 350~380(프릴), 380~400달러(그래뉼)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톤당 800달러를 상회했던 요소 가격은 320~350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하향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A비료업체 관계자는 “하락세였던 요소 가격이 7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톤당 30~40달러 올랐다”며 “요소 수요가 많은 인도에서 오는 8월 9일 요소 100만톤에 대한 입찰이 예정됐다. 이를 앞두고 전 세계 요소 물량이 인도로 몰린 영향이 크다. 또 중국 내에서도 요소 수요가 높아지면서 요소 가격이 이례적으로 상승기류를 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 오름세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A비료업체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는 적어도 오른 수준의 가격대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료업계 한 관계자도 “요소 수출국 시각에선 한국의 요소시장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요소를 비싸게 사주는 국가에 우선 공급하려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가 필요한 물량을 받으려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이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직 국제시세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지금 보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비료업체와 농가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B비료업체 관계자는 “380~400달러는 현지 가격이다. 여기에 해상운임 등을 포함하면 실질 공급가격은 더 높아진다. 지난해 원료 가격 폭등 여파로 비료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업체들은 높은 가격에 구매한 비료 재고도 갖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요소 가격이 오르니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곤혹스럽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료업체들은 비수기인 하반기에 적자가 발생하는 만큼 상반기에 벌어서 하반기 적자를 메우는 구조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올해 비료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벌어둔 게 없으니 하반기 상황이 더욱 어려울 것 같다. 원료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오름세이니 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A업체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들은 비료를 팔아도 걱정이고, 팔지 않아도 걱정”이라며 “정부가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비료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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