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4만7220원…1.7%↑
RPC, 산물벼 선택적 방출 요구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산지 쌀값의 오름세가 확연해 지면서 올해 수확기 쌀값 20만원(80kg 기준) 유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현장에선 정부의 공공비축 산물벼 일부를 RPC(미곡종합처리장)에 선택적으로 방출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7월 25일 산지 쌀값(비추정 평균가격)은 20kg 정곡 기준 4만7220원으로 전회에 비해 1.7%인 784원이 올랐다. 80kg 기준으로는 18만8880원이며,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하는 단순 평균가격을 적용하면 19만1408원이다. 이는 지난해 수확기 10월 평균가격(비추정)인 4만5328원을 뛰어 넘은 가격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수확기 쌀값 20만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현장의 예상이다.

쌀값 상승세의 원인은 단연 원료곡인 벼가 시중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장의 RPC에 따르면 40kg 기준 볏값은 혼합 품종의 경우 6만8000원, 단일 품종은 7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에도 벼를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A 농협 통합RPC 대표는 “지금 시기면 예전에는 5000톤 정도의 벼가 있었는데 지금은 3500톤 밖에 남지 않았다”며 “벼를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정부가 전량 인수하기로 한 공공비축 산물벼의 시장방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PC가 필요로 하는 물량만을 방출하는 이른바 선택적 시장방출로, RPC들이 보통 한 달 동안 소비하는 물량 이하로 방출을 하면 쌀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B 농협 통합RPC 대표는 “지금 쌀값 상승폭 추세를 보면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수확기 쌀값 20만원 유지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적 목표 달성이 가능한 상황을 감안해 산물벼의 일부 방출이 이뤄지면 벼 부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민간 RPC 대표는 “벼가 부족해 고정 거래처에 쌀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쌀값이 떨어지지 않는 정도의 물량만이라도 산물벼 방출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쌀값과 수급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산물벼 방출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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