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진청 품질인자 조사
포장지에 표기 정보로
당도·보관방법 꼽아


소비자들은 복숭아를 구매할 때 ‘품종’과 ‘당도 선별’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복숭아 포장 상자에 표기되는 정보에 대해 당도를 꼽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복숭아 품질등급표준화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소비자 100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품질인자를 조사하고 유통 이후의 맛 변화 등 복숭아 품질 특성 분석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복숭아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로 품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6%에 달했고, 당도 선별도 34%로 높게 나왔다. 포장지에 표기돼야 할 정보에 대해선 80%가 당도를 꼽았다. 또한 당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는 달콤새콤한 맛의 정도인 당산비와 보관 방법도 매우 중요한 품질 정보라고 응답했다. 

북숭아 바깥 부분(외부) 품질 인자와 안쪽 부분(내부) 품질인자 우선 순위에 대해선 신선도(50%), 크기(30%) 순으로 답했고, 내부 인자로는 당도(80%), 육질(30%), 과즙(30%) 순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복숭아는 120여종이 넘는 품종이 생산돼 유통되고 있지만 당도 외에 소비자에게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맛 관련 품질인자 정보가 부족하다”며 “이번 소비자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단맛이 뛰어난 복숭아, 당도와 산도가 조화로운 복숭아, 보관이 쉬운 복숭아가 맛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또 복숭아 국산 품종인 ‘천중도백도’를 대상으로 유통 과정에서 맛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갓 수확한 천중도백도의 신맛 함량은 바깥쪽 0.29%, 안쪽 0.56%로 약 2배 정도 차이가 났지만, 유통 이후에는 과육이 부드러워지면서 부위 간 신맛 차이가 줄었다.

실제로 천중도백도의 당산비 변화를 보면 구매 직후 ‘25~28’에서 구매 4일 뒤에는 ‘33.8~40.1’로 올라 후숙 과정에서 더 달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산비는 과일 과즙의 당 함량을 산 함량으로 나눈 값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홍윤표 과장은 “복숭아 품종에 품질인자 분석을 확대 적용하고 구매 후 소비기한까지 보여 줄 수 있는 품질등급표준화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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