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S등급 지난해보다 2.24%↓
계약농가, 인건비 상승 등 이유 
3.5% 인상요구 통과 안됐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부담액 지원 등
추가 상생방안 마련에 합의

KGC 인삼공사와 계약재배농가들이 올해 홍삼원료용 수삼구매 가격(S등급 기준)을 지난해보다 2.24% 인하하기로 협의했다. 

KGC 인삼공사 수삼구매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6차 수삼구매협의회에서 올해 홍삼원료용 수삼구매 가격을 본삼(S급) kg당 4만8100원, 파삼(A급) kg당 3만140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수삼구매가격은 지난 2022년보다 본삼은 1100원(4만9200원), 파삼은 900원(3만2300원) 감소했다. 구매대상은 2023년산 6년근(2019년 계약) 홍삼원료 적격품 전량이고, 구매시기는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3일까지다. 

계약농가들은 수삼구매 가격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며 인삼공사 측에 지난해 수매가격보다 각각 3.5%인상된 S등급 5만920원, A등급 3만3430원을 요구했다. 이는 코로나를 거치며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이 최소 50% 이상 상승하며 농가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삼공사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감소와 홍삼 구매 저하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2019년 당시 계약서에 명시된 금액인 S등급 4만6000원, A등급 3만원에서 각각 4% 인상된 S등급 4만7840원, A등급 3만1200원을 내세웠다. 이는 2022년 수매 가격보다 3.1% 인하된 가격이었고, 농가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여섯 차례의 긴 협의 끝에 인삼공사 측에서 상생을 위한 추가 방안을 제안하며 협의를 완료했다. 인삼공사에서 제안한 상생 방안은 계약포지에 대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시 계약경작인 부담액의 50% 이내를 지원하고, 묘삼 재배지를 2023년 예정지로 수용키로 했다. 포지 면적 기준은 10a 이상이고 본인 예정지 면적의 15% 이내다. 이와 더불어 토양전이 추정성분으로 구매가 제외된 포지에 대해 평당 1만2000원을 지원키로 했다. 

수삼구매협의회 농가 대표인 반상배(한국인삼협회장) 씨는 “농가들의 경영비가 치솟은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수삼구매 가격이 인하돼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의 입국이 줄고 홍삼 재고량이 늘어 인삼공사의 매출이 전년대비 80%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상생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매가격 인하를 결정을 했으니 함께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삼공사는 “수삼구매가격 협의회는 kg당 구매가격을 2019년 상호 확정한 계약서 명시금액 대비 4.59% 인상했다”며 “토양전이 추정성분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평당 1만2000원, 해가림시설 재해보험료의 자부담액 50% 등을 추가 지원해 상생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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