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범수출…현지 소비자 호응
고당도 과즙 풍부 높은값 기대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박원흠 청도복숭아연구소장(왼쪽부터)과 이지윤 농업연구사, 양장모 청도복숭아명품화연구회장이 금황과 홍백 복숭아의 두바이에 시범 수출 확대를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원흠 청도복숭아연구소장(왼쪽부터)과 이지윤 농업연구사, 양장모 청도복숭아명품화연구회장이 금황과 홍백 복숭아의 두바이에 시범 수출 확대를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경북 복숭아가 두바이로 시범 수출돼 신선농산물의 해외시장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시범 수출된 복숭아는 청도복숭아연구소 연구팀이 개발한 순수 국사 품종 홍백 등 품종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경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는 경북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과 협력해 복숭아 신품종 ‘금황’과 ‘홍백’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시범 수출해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이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시범 수출은 경북도에서 육성한 복숭아 신품종에 대한 해외 시장반응을 평가하고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수출량은 100kg 정도였으나 물량을 더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현지 바이오와 소비자의 반응은 좋았다고 한다.

이번 수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양장모 청도복숭아명품화연구회장은 “두바이 현지에서 100g 당 소비자가는 4000원으로 판매 복숭아 1개가 1만2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올해 봄에 냉해 피해를 입었고 지금은 장마철을 지나고 있어 아쉽게도 고품질 상품을 생산하기 어려워 2회 수출로 마무리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소비자에게 호응 받으며 좋은 가격을 받는 비결은 바로 고품질이다. 금황과 홍백 품종은 장마철 기간에도 고당도를 나타낼 정도로 상품성이 우수하다. 두 품종 모두 청도복숭아연구소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2015년 품종보호 등록된 복숭아 ‘금황’은 현재 82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성숙기는 7월 상·중순인 조생종 황도계 품종으로 금황 과중 300g, 당도 13브릭스 이상이다.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특성이 있어 해외 시장에서 기대가 크다.

백도계 품종인 ‘홍백’은 2018년 품종보호 등록됐고, 현재 67ha 정도 재배되고 있다. 성숙기는 7월 중순으로 과중 305g 당도 13브릭스 이상으로 과실 외형과 품질이 우수해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복숭아 주요 수출국은 동남아 시장이며 주로 일본 품종이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번 두바이 시장평가를 통해 동남아에 집중되어 있는 복숭아 수출 시장을 중동지역까지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수출 시장 및 판로를 개척하는데 의의가 있다. 더 나아가 중동지역의 프리미엄 복숭아 시장 공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청도복숭아연구소는 두바이에 첫 선을 보인 금황과 홍백을 시범수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출이 될 수 있도록 농업인·연구기관·기업 등과 협업 및 상호 지원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금황과 홍백처럼 수출에 적합한 유망 품종의 시범수출을 통해서 현지 소비자 및 바이어 대상 시장테스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원흠 청도복숭아연구소장은 “연구소는 고유 업무 수행과 함께 수출용 유망 품종 개발 및 수출 현지 소비자 평가, 신선도 유지 기술개발, 프리미엄급 시장 진입을 위한 고품질 안정생산 재배기술 등 수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라면서 “이 외에도 복숭아 농가 컨설팅 및 현장 애로 사항 해결, 농업인 교육 등에 중점을 두고 임무를 수행해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조성제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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