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폭우가 전국을 강타했다. 뒤따른 수해(水害)는 농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꾸준한 비 소식은 복구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농민의 상처는 아물 새 없이 오히려 덧나는 모양새다.

상처를 후비는 요인이 산재하다. 농작물재해보험 보상 기준은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 벌써부터 곳곳에서 하소연이 나온다. 농민의 유일한 안전망이나 제 기능을 외면 중이다. 매년 농업인들로부터 제도 개선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지자체별 상이한 대책도 농민의 가슴을 찌른다. 도·시·군별 다른 기준은 농민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 일부 지자체의 지원 대책은 또 다른 지역 농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낳았다. 총괄적인 대책의 부재가 아쉬울 따름이다.

농민들은 재난이 오기 전 노심초사했다. 농수로 정비, 빗물받이 증설 등 농민의 노력은 잊힌 듯하다. 농민이 하늘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저 정부 지원만 바란다는 시선도 있다. 농민이 기댈 곳은 어디인가.

결국 국민이 나서야 한다. 정부에 농작물재해보험의 현실화를 요구해야 한다. 지자체별 동일한 대처도 주문해야 한다. 이는 농업 유지·발전의 기틀이다. 농업 발전이 국가 발전과 직결됨도 주지의 사실이다. 농민의 외침은 수혜자의 요구로 왜곡될 수 있다. 국민이 나서면 중의(衆議)이자 민의(民意)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농민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도 필요하다. 수해는 농민의 재산을 앗아간 게 아니다. 농민의 땀과 노력, 정성을 앗아갔다. 뙤약볕에 길러낸 자식을 눈앞에서 빼앗긴 것과도 같다.

농민들에게도 조심스레 전하고 싶다. 보다 기운내시길 마음 깊이 소망한다. 농민 개개인은 농업 최전선에 선 사병이자 농업 최후의 보루다. 농민의 좌절은 농업의 쇠락이다. 국민의 성원으로 다시금 이겨내시길 간절히 소망한다.

수해는 많은 농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새로이 나아갈 기회도 제공했다. 반복될 상처, 새로운 전진. 답은 우리에게 달렸다.

충남취재본부 송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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