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충북 괴산의 한우 농가 권모 씨는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매번 지역축협에 가서 여러 서류를 제출해야 했는데 얼마 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암소비육지원사업 안내가 와 몇 번 클릭했더니 사업 신청이 완료됐다. 권 씨는 “지원 사업 말고도 농가 일로 관련 기관에 방문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편리한 서비스가 더 확대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 씨의 바람이 하반기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권 씨처럼 축산 농가가 축산데이터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반기 중 축산 정보 연계 시스템인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liis.go.kr)’을 개편, 전면 확대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축평원에 따르면 2021년 구축된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은 축산 관련 허가·이력·방역 등 기관별로 분산된 축산데이터를 한데 모아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주로 정부 정책지원과 방역 관리를 위해 지자체 공무원 등 업무 담당자가 이용해 왔다. 반면 축산 농가는 관련 기관에 농장 정보를 등록했음에도 정작 본인 정보를 확인하려면 각 기관 시스템에 접속해 일일이 내려받거나 방문해 종이 서류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축평원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코자 농가에서도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농가가 스마트폰에서 농가용 앱에 접속하면 △가축 사육시설 및 사육현황 △등급·이력정보 △인근 가축 질병 및 방역 정보 △폭염 날씨 정보 등 여러 기관 데이터를 통합한 본인 농장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저탄소 축산물인증 등 축산 정책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는 해당 기관에 방문해 신청하는 절차상 불편함이 있었으나 개편 후엔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정책지원에 대한 진행 상황도 알림 받을 수 있다. 

박병홍 원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축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며 “최근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 비전을 선포한 만큼 축평원은 축산분야 데이터 중심기관으로서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고 축산업계 종사자 편의도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