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서 청색·적색 혼합 파장
온실 토양재배보다 99% 증가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촌진흥청이 온실에서 삼채 잎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광(光) 관리기술을 개발했다.

삼채는 그동안 뿌리를 섭취해 왔지만 삼채 잎에 베타카로틴, 루틴,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등 영양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잎채소로도 소비가 늘고 있다. 

하지만 삼채는 노지에서 재배할 경우 1년에 3~4회, 온도제어형 온실에서는 1년에 최대 6회만 잎을 수확할 수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직농장에서 재배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하는 수직농장에서 적색, 청색 등 ‘단일 색’과 ‘혼합된 색’, 광원 색별 발광다이오드의 세기 등을 조절하며 삼채 재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단일 색의 발광다이오드보다 청색과 적색 혼합 파장역의 광원을 1만3000~1만7000럭스 세기로 쪼여주면 1년 수확 횟수가 노지보다 150~230%, 온도제어형 온실의 토양재배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평균 잎 수확량은 온도제어형 온실의 토양재배보다 44%에서 최대 99% 증가했다. 

삼채를 노지에서 재배할 때는 고온에 약해 빛을 조절해야 하지만 수직농장에서 재배하면 환경제어가 수월하고 품질이 일정한 삼채 잎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노지에서 신선한 잎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어려운 작물을 선발해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삼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현장 실증연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스마트팜개발과 이시영 과장은 “이번 연구로 삼채 잎을 수직농장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삼채 뿌리와 잎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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