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앞두고 농가 긴장감 고조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강원 철원군의 한 양돈장에서 지난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 올해 양돈장에서만 9번째 ASF가 발생했다. 2019년 9월 첫 발생 이후 이번 건이 7월 첫 ASF 확진 사례로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가을철을 앞두고 양돈 농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지난 18일 철원군 소재 6800여 마리를 사육하는 한 양돈장에서 도축장 출하 전 정밀검사 과정에서 ASF 양성 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 출입 통제 및 소득, 역학 조사 등의 긴급 방역 조처를 했고, 해당 농장의 사육 돼지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이 진행된다. 또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철원군 양돈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했고, 철원군과 북부지역 9개 시군에 대해선 19~20일 이틀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 소독에 들어갔다. 

발생농장 반경 10km 내에 있는 방역대 농장 25호와 역학관계가 있는 68호 농장, 발생농장 출입 차량 12대에 대해선 정밀 검사를 진행하며, 발생농장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260여 농장에 대해선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 19일 진행된 중수본 점검회의에서 “여름철 집중호우로 오염원이 강우, 토사 등에 의해 돼지농장으로 유입될 우려가 큰 상황이므로 농장 주변 배수로와 시설물 점검, 토사물 유입 시 즉각 제거와 소독 실시 등 장마철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관계 기관에서도 축산 농가 추가 피해가 없도록 가용한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소독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양돈장에서의 ASF 발생은 2019년 9월 첫 발생 이후 그해 14건이 나온 뒤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에다, 올해 들어서만 7월 말 현재 9건이 발생, 다시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ASF가 가을철 집중적으로 발생해 농가들은 어느 때보다 차단방역에 집중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돈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이번 7월을 비롯해 다양한 계절에 발생하고 있고 양돈장 발생 건수도 늘어나는 걸 보면 언제 어느 곳에서 ASF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바이러스가 상재해 있는 것 같다. 더욱이 가을철을 앞두고 농가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해 있는 가운데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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