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미호강 둑이 터지면서 마을 앞 모든 하우스가 천장까지 물에 차는 피해를 입은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
미호강 둑이 터지면서 마을 앞 모든 하우스가 천장까지 물에 차는 피해를 입은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


오송 수박재배 하우스 초토화

충북에서는 집중 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피해는 청주시와 괴산군에 집중됐다. 괴산지역은 괴산댐 물이 넘치면서 하류쪽 피해가 컸다. 감물면과 불정면 일대 인삼밭과 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지역은 오송읍 피해가 제일 심각하다. 미호강 둑이 두 곳이나 터지면서 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수박재배가 많은 서평리와 동평리 일대 하우스는 침수되지 않은 곳이 아예 없다. 오송바이오작목반 소속 50여 농가의 모든 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이들 하우스는 수박 후작으로 대부분 파가 심겨져 있는 상태였다.

오송농협 박관순 조합장은 “하우스 100%가 침수됐다. 꼭대기까지 물에 차 하우스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물이 완전히 빠져야 몇 동이나 피해를 입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인헌 괴산군수가 감물면 이담리 침수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송인헌 괴산군수가 감물면 이담리 침수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호계리 피해도 못지 않다. 호계리는 미호강과 둑 하나를 경계로 하고 있어 제방이 터지면서 피해가 컸다. 호계작목반 회원 농가 12호의 모든 하우스가 천장까지 물에 잠겼다. 이곳에서 25년째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 박황규씨는 여덟 동 하우스가 전파됐다. 작물 피해 뿐 아니고 시설까지 피해를 본 것이다. 박씨는 “2017년에도 피해를 입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마을 앞 하우스가 모두 물에 잠겼다. 하우스를 다 뜯어내야 하는데 복구는 엄두도 못낼 정도”라고 말했다.

17일 현재 기준 청주시가 집계한 하우스 침수 면적은 143ha에 달한다. 논은 흥덕구를 중심으로 1059ha가 침수됐다. 축산피해도 컸다. 축사가 침수되면서 닭과 오리 8만6000두가 폐사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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