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엠씨 수확기 개발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무와 배추 수확을 기계로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 농기평)에 따르면 김치의 주재료인 무와 배추의 재배과정 기계화율은 각각 12.4%, 0%에 불과하다. 사실상 인력에 의한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어 인력 부족과 초고령화를 맞은 농촌 상황을 고려하면 기계화 활성화가 시급하다.

이에 ㈜에이치엠씨는 무·배추를 뽑는 것부터 뿌리 손질·수집·이송까지 하나의 농기계로 작업할 수 있는 자주식 무·배추 겸용 수확기를 개발했다. 주행방식을 국내 밭 환경을 고려해 궤도형을 채택했다. 궤도폭도 밭의 두둑 넓이에 맞춰 3m부터 4m 사이에서 조절할 수 있고 무와 배추를 뽑아 올리는 인발 장치는 모듈화해 배추·무 등 작업 품목에 따라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작업 인원은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이다. 운전자를 제외한 2명의 작업자가 밭에서 뽑은 무·배추를 손질해 포대자루(톤백)에 옮겨 담는다. 작업대의 이송컨베이어에 절단기가 연결돼 있는 만큼 배추 밑동이나 무청을 쉽게 자를 수 있다. 포대자루가 가득 차면 수확기에 달린 전동크레인을 이용해 이송차량에 옮겨 실을 수 있다.

에이치엠씨는 이 기계의 손실률이 무는 2.9%에 불과하고 배추는 손실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10a에서 수확할 때 소요되는 시간은 배추 2.76시간, 무 1.8시간에 불과해 농가들의 일손을 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수현 원장은 “국내 밭 농업의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인력 의존도가 높은 정식과 수확작업의 기계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농작물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작업시간, 작업 편리성은 높일 수 있는 농기계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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