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농민 박형진 씨를 기준으로 쏘일브릭스를 시비한 곳(우측)과 하지 않은 곳(좌측). 박형진 농가는 해당 유기농업자재로 침수피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민 박형진 씨를 기준으로 쏘일브릭스를 시비한 곳(우측)과 하지 않은 곳(좌측). 박형진 농가는 해당 유기농업자재로 침수피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례없는 폭우로 침수피해를 겪고 있는 농가들이 저처럼 실마리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전라북도 김제시 죽산면에서 논콩 농사를 짓고 있는 박형진 농가는 침수피해를 쏘일브릭스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말부터 전북지역에 내린 비는 약 400mm. 그칠 줄 모르는 비로 인해 전라북도 김제시 일대도 쑥대밭이 됐다.
 

김제 박형진 농가 3차 침수 뒤 시비논콩 80% 소생해 안 뿌린 곳과 확연한 차이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서 4필지(4800평)에 논콩을 재배하고 있는 박형진 농가도 폭우로 큰 피해를 봤다. 그는 6월 26일에 1차 침수피해를 입었고, 7월 3일에 2차, 7월 7일에 3차 침수피해를 겪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월 26일부터 말일까지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북지역은 2357ha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콩 피해만 1197.4ha로 집계됐다.

그는 “이 일대는 논콩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은데, 나뿐만 아니라 침수로 인해 망연자실하는 농가가 상당하다”며 “비가 느닷없이 시간당 60mm씩 온 탓에 논밭이 침수되면서 한창 자라야 할 논콩의 싹이 갈색으로 변하는 등 피해가 크다”고 전했다.

박형진 씨는 이런 상황에서 유기농업자재 쏘일브릭스로 한숨 돌렸다고 말한다. 침수 지역의 물을 배출하고 쏘일브릭스를 뿌렸더니 피해 입은 논콩이 살아났다는 것이다. 그는 “드론으로 쏘일브릭스 2L 한 통에다 물 제형의 비료를 반 통 섞어 뿌렸더니 침수 피해를 입은 논콩 가운데 80% 이상 소생했다”고 말했다.
 

죽산면 일대 침수피해로 갈변된 논콩(왼쪽)과 침수피해를 받지 않은 논콩.
죽산면 일대 침수피해로 갈변된 논콩(왼쪽)과 침수피해를 받지 않은 논콩.

그러면서 “드론으로 뿌리다 보니 양이 약간 모자라 일부분은 쏘일브릭스를 살포하지 못했는데, 시비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이 눈에 보기에도 확연하게 차이 나 주변 농가에도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며 “드론을 1필지(1200평)에 한 번 띄우는 데 드는 비용이 3~4만원이라서, 4만원짜리 비료 1포만 뿌리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인데 쏘일브릭스는 비료와 함께 뿌릴 수 있어 드론 비용을 아쉽지 않게 쓸 수 있단 것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시비 추천’ 인근 한강희 농가 생육생장·비 피해 복구 등 효과

박형진 농가에 제품을 소개한 한강희 농가에서도 제품의 효과를 크게 봤다. 한 씨는 이 일대에서 논콩을 15년간 재배한 베테랑으로, 현재 우리밀 등 다른 품종도 농사를 짓고 있다.

한 씨는 “작년부터 쏘일브릭스를 시비하면서 생육생장, 비 피해 복구 등에 효과를 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면서 “이번 비 피해 때문에 논콩 생산량이 평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침수피해에 효과적인 제품을 정부가 보조하는 걸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17일 기준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는 이달 26일까지 이어진다.

제조업체 에이피 텍(APTECH)에서는 제품이 농산물에 용존산소를 제공함으로써 침수피해를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논밭이 침수되면 논콩의 생장에 필수적인 ‘뿌리혹박테리아’가 죽는데, 쏘일브릭스는 작물에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뿌리혹박테리아가 되살아나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황인순 에이피 텍 대표는 “식물도 물에 잠겨버리면 숨을 쉬지 못해 성장이 멈추고 잎이 갈변돼 죽는다”면서 “쏘일브릭스는 침수된 작물에 산소를 빠르게 공급해 농산물이 되살아나게 하는 효력을 지니고 있고, 침수된 논밭의 물을 빼고 제품을 뿌리면 3~5일 뒤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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