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철저한 재배관리 수반 조언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흙으로 덩이줄기 덮어주고
물은 해질 무렵·야간에 줘야
재배지 물길 정비도 필요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폭우와 상승하는 온도 속에서 고랭지 여름 감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려면 기형감자 발생을 막기 위해 덩이줄기를 흙으로 덮어주고 해질 무렵 또는 야간에 물주기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재배관리를 수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소개한 ‘고랭지 여름 감자 관리’에 따르면 감자 덩이줄기가 굵어지는 7월에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덩이줄기 모양이 길어지는 등 기형 감자 발생이 많아진다. 불볕더위에 직접 노출돼도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자라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즉시 흙으로 덮어줘야 한다. 또 여름 장마로 토양침식이 심해져 땅속 덩이줄기가 노출되면 3일 이내에 덮어줄 것을 조언했다.

물주기와 물길 정비도 중요하다. 물주기는 강한 햇빛이 쏟아지는 한낮 보다 해질 무렵 또는 야간에 실시해야 햇볕에 그을려 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집중호우로 재배지가 물에 잠기면 덩이줄기가 썩는 만큼 물길 정비를 통해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한다. 감자를 심지 않은 골의 흙을 줄기 밑동에 모아주면 물도 잘 빠지고 줄기도 쓰러지지 않는다.

적정 비료 주기·토양 수분 유지 강조
항생제 계열 등록약제로 무름병 예방


불볕더위로 토양 온도가 상승하고 수분이 부족하면 덩이줄기에 이차생장(싹이 나거나 덩이줄기에 혹 같은 작은 감자가 달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갈라짐 등의 생리적인 장해가 생긴다. 이에 농진청은 적정 비료 주기와 토양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적정 비료양은 토양 분석에 의한 검정 시비량을 권장하고 있고 적정 토양 수분은 눈으로 보았을 때 땅이 말라서 갈라지지 않는 정도로 흙을 손으로 꽉 쥐었을 때 수분을 머금은 정도다.

이외에도 토양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고온으로 칼슘 흡수율이 떨어질 때 덩이줄기 내부에 갈색반점이 생기는 만큼 적절한 토양 수분 관리가 필요하다. 또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수분이 공급되면 덩이줄기가 급격히 커져 중심이 비어있는 중심 공동 증상이 발생한다. 칼륨·칼슘 성분이 부족하거나 입모율(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라나는 비율)이 낮을 때, 심는 거리가 넓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골 간격 75~80㎝, 식물체 간격 20~25㎝ 등 적정 심는 간격을 지키고 적절한 토양 수분과 비료량을 준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장마 후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 무름병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가스가마이신, 발리다마이신에이 등 항생제 계열의 등록 약제로 방제한다. 이와 관련 조지홍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불볕더위와 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에 안정적으로 감자를 생산하려면 재배지의 상태를 미리 살펴 제때 물주기와 방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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