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한국화훼농협 등 농가 대표 20명은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꽃 시장 상인회를 찾아 일방적인 하계휴업일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한국화훼농협 등 농가 대표 20명은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꽃 시장 상인회를 찾아 일방적인 하계휴업일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상가
월·수·금 경매일 모두 쉬어
화훼농가 상인회 항의방문 
일방적 휴업 결정에 유감 표명

화훼농가들이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 도매상가를 찾아 하계휴업일이 예전보다 늘어나면서 도매상가에 출하하는 농가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와 한국화훼농협(조합장 유석룡) 등 화훼 생산자 20여명은 지난 7일 새벽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꽃도매상가운영회(회장 박종모), 강남꽃도매상가(호남선 상인회, 회장 정종정)를 각각 방문해 “일방적인 꽃 상인회 휴가 일정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농가 대표들의 방문 이유는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예정된 꽃 도매상가의 하계휴업 일정 때문으로, 예전보다 휴업일이 늘어나 농가 판로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도 농가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꽃 상인회에서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휴가를 가면 양재동 화훼공판장 경매일인 월, 수, 금 등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장을 모두 쉬겠다는 것인데, 종전까지는 농가와 상생 차원에서 두 번의 장만 쉬었는데 갑자기 세 번 장을 쉰다고 하면 출하를 앞둔 농업인들은 꽃을 제때 팔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며 “휴가 결정을 하며 농업인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수도권에서 주요 화훼 도매 유통채널은 양재동 화훼공판장과 고속버스터미널·남대문 꽃 도매상가 등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꽃 도매상가의 휴업일이 늘어나면, 판로가 줄어 도매상가에 출하하지 못한 꽃들이 화훼공판장에 몰리면서 가격 하락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화훼농가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종정 호남선 상인회장은 “우리 상인들도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다음부터 명절과 휴가 일정 등은 농가와 협의하겠다”라고 말했고, 박종모 경부선 상인회장은 “농가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여러 사정으로 올해 여름 휴가 일정은 변경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농가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방문에 함께 한 유석룡 조합장은 “상인들에게 어려움이 있듯이 우리 농가들도 어려움이 있는 만큼 현안에 대해 농가와 상인들이 서로 협의해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식 회장은 “앞으로 상인회와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의논하고 합의점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농가 대표들과 상인회장들은 시장에 출하하는 절화 품질 문제, 가격 안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자조금협의회는 여름 비수기 꽃 가격 안정을 위해 소비촉진 홍보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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