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
관세청 통해 간편 수출입신고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올 7월부터 호주를 시작으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전자식물검역증명서(ePhyto) 도입이 확대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아시아에서 선도적으로 전자식물검역증명서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 미국과 2022년 뉴질랜드에 이어 올해 12개국과 상용화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국내 수출입자는 검역본부 방문 없이 관세청 통관단일창구를 통해 전자식물검역증명서 번호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수출입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배, 버섯 등 국내 농산물의 주요 수출국인 호주의 전자식물검역증명서 도입으로 연간 4000여 건의 종이 식물검역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아도 돼 탄소 배출량 감소와 국내 농산물의 신속한 통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의 경우 종이 식물검역증명서 위·변조 및 분실 등의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국내로 수입되는 식물류에 대해 검역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식물검역증명서는 종이 검역증명서를 국제기준에 따라 표준화된 전자양식으로 생성한 보안전자문서다. 전자식물검역증명서 제도가 도입되면 농산물 수출입 시 종이로 된 식물검역증명서 없이 전자식물검역증명서 번호만 제출해도 통관이 가능해진다.

전자식물검역증명서 도입 이유는 종이검역증명서 발행에 따른 시간 및 비용 절감, 증명서 위·변조 방지, 신속 통관, 양자 간 추진 중인 증명서 전자교환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스템 구축비용 지불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참여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다.

국제식물보호협약(IPPC)는 2014년 4월에 전자식물검역증명서 표준지침을 국제기준으로 채택한 이후 글로벌 허브를 통한 교환 시스템(ePhyto)을 구축해 왔으며, 2017년부터 시범사업 실시와 수정·보완을 통해 2020년에 허브를 모든 국가에 개방했다.

김명수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안전한 농산물 교역을 촉진하고 검역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전자식물검역증명서 교환 국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협의 중인 태국, 칠레와도 올해 하반기 중에는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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