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농식품신유통연구원과 농협대학교가 5일 ‘디지털유통시대, 산지유통 발전 및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주제로 ‘마케팅리더과정’ 교육 20주년 기념 토론회를 열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과 농협대학교가 5일 ‘디지털유통시대, 산지유통 발전 및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주제로 ‘마케팅리더과정’ 교육 20주년 기념 토론회를 열었다.

정부 APC 스마트화 속도
온라인도매시장 개설 주력
참여인력 전문성 확보 시급

정부가 산지유통시설(APC) 스마트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개설 등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그에 적합한 인력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APC 스마트화, 온라인도매시장 운영도 결국은 사람이 해야 하는 일로, 특히 전문 인력 확보는 ‘필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과 농협대학교는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연구원·농협대가 공동 운영 중인 ‘마케팅리더과정’ 교육 20주년을 맞아 ‘디지털유통시대, 산지유통 발전 및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지방자치단체, 학계의 농산물 유통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서 정성수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정부가 정책 방향으로 설정한 ‘농산물 대량유통 생태계 조성을 통한 유통·물류 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는 APC 스마트화와 온라인도매시장 개설이 핵심으로, APC 스마트화의 경우 APC를 상품화 과정 자동화, 상품·거래 정보 디지털화, 전·후방 산업 정보 공동 활용 등이 가능한 시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농식품부는 스마트 APC를 2027년까지 전국 100개소에 구축하고, 거점 스마트 APC를 중심으로 인접 APC는 저장·선별·상품화 등 핵심 기능에 따라 재편 한다는 생각이다. 정성수 사무관은 “‘스마트 APC 표준모델’을 조만간 현장에 배포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APC 광역화 계획도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유통주체인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공판장, 시장도매인 이외에 산지조직, 식재료업체, 대형마트 등이 판매자와 구매자로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물류 최적화는 물론,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시장사용료와 위탁수수료가 오프라인 도매시장보다 낮아 유통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11월, 온라인도매시장을 정식 출범해 우선 2개월여 동안 청과류 등 온라인 거래가 용이한 38개 품목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24년부터 거래 품목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2조6000억원의 유통비용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정성수 사무관은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의 시발점은 APC 스마트화와 규모화로, 산지단계부터 차근차근 개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현장 전문가들은 스마트 APC와 온라인도매시장 참여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며,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의 김동환 원장(안양대 교수)은 “정부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계획은 디지털 전환이 핵심인데, 현대화 한 시설이나 시스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디지털유통 등을 선도하고 산지유통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수철 농협경제지주 산지유통부장은 “농협이 보유한 APC 425개소 가운데 153개소에 산지유통 전문 인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농협도 APC 스마트화를 통해 산지 기반 시설을 현대화 하고, 인력은 온라인시장 등 유통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산지 인력의 정예화 및 전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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