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 분리대두단백
‘미소’ 품종으로 대체 가능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국산 콩 미소와 진품콩 2호
국산 콩 미소와 진품콩 2호

국산 콩을 식물성 대체식품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식물성 대체식품의 필수 재료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분리대두단백을 대체해 국산 콩의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은 2030년 214조원 규모로, 2020년 대비 448%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채식 인구도 2006년 15만명에서 2022년 250만명으로 급증하는 추세이고 시장 규모도 2020년 226억원에서 2025년 293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의 필수 재료는 분리대두단백이다. 콩에서 단백질을 분리해 정제 후 건조한 분리대두단백은 식물성 대체식품의 중간 원료인 식물성 조직단백을 만드는 핵심 물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분리대두단백을 만드는 곳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과 공주대학교 연구팀은 ‘콩 품종별 단백질 특성 및 식물성 조직단백 제조 적성’ 시험에서 국산 콩, ‘미소’ 가루가 다른 품종에 비해 저장단백질 조성과 베타 병풍구조 비율이 낮고 식물성 조직단백을 만들었을 때 대조군인 분리대두단백으로 만든 것과 비슷한 형태를 띠는 것을 확인했다. 또 경도와 탄력성은 낮고 절단 강도는 유사해 가공식품 제조 적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분리대두단백이 아닌 국산 콩으로 식물성 조직단백을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실제 국산 콩, ‘미소’로 제조한 식물성 조직단백의 외관은 대조군(분리대두단백)과 유사한 물성을 보였다. 경도는 미소 5640±283g, 대조군 5455±323g으로 나타났고 탄력성도 미소 0.64±0.01g, 대조군 0.65±0.01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은 국산 콩, 미소 품종을 이용한 식물성 조직단백 제조 특성 결과에 대한 산업재산권 특허를 출원했다. 또 향후 압출성형공정에 따른 국산 콩 단백질의 구조 변화를 연구하는 것은 물론 식물성 대체식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영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수입 분리대두단백을 대체하고 국산 콩 소비를 늘리는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품종개발부서와 협업해 국산 식량작물의 원료 가치를 과학적으로 밝히고 식물성 대체식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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