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양념·엽근채소 농업관측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양파, 마늘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겠지만, 저온 및 집중호우 피해로 평년보다는 감소할 전망이다. 배추·무 생산량도 전년보다 늘지만 평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호 양념채소·엽근채소 농업관측 자료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양파·마늘 양파 100만5000톤 수준마늘도 평년비 6.3% 적을 듯

2023년산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100만5000톤 내외로 전망된다. 하지만 4월 말 저온 및 5월 초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작황이 평년 대비 부진해 평년과 비교하면 1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위도 특·상품 비중이 감소하는 등 평년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에선 저장성 저하에 따른 입고 기피로 출하량이 증가하는 분위기로, 도매가격도 전년보다 낮은 ㎏당 1250원(상품) 내외로 점쳐진다. 다만 품위간 가격 차이가 클 경우 실제 가격은 전망치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산 마늘 생산량은 31만2000톤 내외로 전년 대비 7.4% 증가할 전망인데, 평년보다는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 역시 생육 후기 기상 여건 악화로 병해 및 생리장해 발생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작황은 평년 대비 부진하고 상품 비율도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7월 마늘 도매가격은 ㎏당 6700원(상품 기준) 내외로 전년(8778원)보다 낮으나 평년(6433원)과 전월(6470원)보다는 높을 것으로 농경연은 전망했다. 
 

배추·무 배추 평년비 8.8% 줄고 여름무 0.4% 줄어 24만8000톤 전망

노지봄배추 저장 출하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여름(고랭지)배추 출하도 시작되면서 7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보다 6.6% 많을 전망이다. 다만 평년보다는 8.8% 감소가 예상된다. 

7월 출하 비중이 큰 노지봄배추 저장 물량이 전년 대비 41.8%, 평년 대비 33.4% 증가했다. 게다가 여름배추의 생산량도 전년 대비 5% 증가한 37만3000톤가량이어서 도매가격은 전년(1만4159원) 대비 하락한 1㎏당 1만2000원(상품) 내외로 전망된다. 

무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노지봄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저장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39.1%, 7.2% 증가했고, 출하를 앞두고 있는 여름무 생산량도 전년 대비 12% 증가한 24만8000톤(평년 대비 0.4% 감소)으로 예상된다. 여름무는 경기지역 봄무 재배면적 증가로 평년(7월 중순) 대비 늦은 7월 하순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7월 도매가격은 20㎏당 1만2000원(상품 기준) 내외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36.3%, 5.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근·양배추·건고추·대파 출하량 당근↓ 양배추·대파↑건고추는 수입이 변수

당근은 7~8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노지봄당근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저장봄당근 감소 물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7월 도매가격은 20㎏ 기준 4만5000원 내외로, 전년 및 평년 대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배추는 여름양배추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1.7% 증가할 전망이다. 준고랭지양배추는 작황이 좋지 못했던 전년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7월 상순 본격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도매가격은 8㎏ 기준 8500원 내외로 관측된다.  

건고추 7월 도매가격은 전년 및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재고량 감소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도매가격(화건 상품)은 600g 기준 1만3000원 내외로 예상된다. 변수는 수입량이다. 6월 수입량이 7784톤으로 전년 동기 6358톤보다 증가했고, 올해산 공급량 감소 우려로 정부가 TRQ 3000톤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경연은 올해산 고추 1차 생육 실측 결과, 기상여건이 좋아 대부분 지역에서 생육지표가 전년보다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정식기 가격 상승으로 주산지 재배면적이 증가한 대파는 7월 출하량도 전년 대비 4.2% 증가할 전망이다. 고랭지대파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9.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7월 도매가격(상품)은 ㎏당 1600원 내외로 관측된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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