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지난 22일 제2축산회관에서 진행된 축단협 대표자회의에선 축산 관련 여러 현안 보고와 함께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에선 대체식품에 대함 문제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22일 제2축산회관에서 진행된 축단협 대표자회의에선 축산 관련 여러 현안 보고와 함께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에선 대체식품에 대함 문제 지적이 이어졌다.

축산단체장 명칭 변경 촉구
‘고기·육’ 사용 자제는 물론
모방·인조 등 다른 표현이 적합
축산업계 역량 결집 다짐


“대체가 아닌 인공, 모조식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진행된 ‘대체식품 표시 실무협의체 전체회의’가 지난 16일 제7차 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돼 조만간 대표자회의를 거쳐 표시 등에 관한 내용이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축산단체들이 단백질가공식품이자 현재 통용되고 있는 대체식품에 대한 명칭 변경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2023년 제2차 대표자회의’를 진행했다. 축산 관련 여러 현안 보고가 이뤄진 이날 회의에선 ‘대체식품 대응’에 대한 축산단체장들의 의견이 집중됐다. 

축산단체 한 대표는 “대체식품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서 ‘고기’나 ‘육’을 쓰지 않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진다고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잘 방어했지만 이를 넘어 대체라는 용어조차 쓰면 안 된다”며 “대체라는 용어는 상호 동등할 때 바꿔주는 의미가 있는데, 이런 대체란 용어보다 모방이나 인공, 인조 등 다른 용어를 써야 하며 이게 더 적합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대체식품 논의에 대한 축산단체의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또 다른 생산자대표는 “대체식품을 만드는 업계에선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우리(축산업계)는 대응이 부족했다. 이제라도 대응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축산물의 우수성과 함께 인공 조미료, 합성 첨가물 등이 들어간 대체식품에 대한 문제를 동시에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위해 축산업계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체식품 관련 축산업계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C 단체 대표는 “대체식품은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위한 명칭이지 축산 농가는 물론 소비자를 위한 명칭도 아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대체식품 관련 토론회에도 잘 나오지 않고 있고, 또 다른 측면에선 축산 농가는 없고 기업만 들어간 푸드테크란 기업형산업만 육성하려 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김삼주 축단협 회장(전국한우협회장)은 “대체식품 관련 축단협 차원에서 면밀히 준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체식품 대응 외에 이날 대표자회의에선 지난 4월 21일 새 집행부가 구성된 이후의 축단협 활동사항과 함께 ‘가축분뇨법 일부개정 법률안’과 ‘바이오가스 촉진법 시행령 제정(안)’에 대한 보고도 이뤄졌다. 이 개정 법률안과 시행령안에 대해서도 축산단체들은 축산업계 목소리가 배제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집중적으로 해당 문제를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축단협 부회장인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주재 아래 축단협과 농식품부, 환경부가 모두 참여하는 회의를 갖고 사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적어도 1년에 2번은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현안이 있을 땐 수시로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로패를 받은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장, 사진 왼쪽)과 석희진 한국축산연구원장(오른쪽)이 김삼주 축단협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로패를 받은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장, 사진 왼쪽)과 석희진 한국축산연구원장(오른쪽)이 김삼주 축단협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대표자회의 진행 말미엔 직전 축단협 회장인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장)과 7년간 감사를 역임했던 석희진 한국축산연구원장에 대한 공로패가 수여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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