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신경계 등 이상 ‘쯔쯔가무시증’ 
백신·치료제 없는 ‘SFTS’ 유발
긴 옷 착용해 물리지 않아야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6월부터 발생하고 있어 농작업 등 야외활동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 주로 문제되는 진드기 감염병은 6~10월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10~11월에 집중되는 쯔쯔가무시증이 있다. 

SFTS는 잠복기가 5~14일 정도이고 증상은 발열, 피로감, 근육통, 두통 소화기계와 신경계에 이상이 나타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치명률이 18.7%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10일 이내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근육통, 발진,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진드기가 물은 부위에 검은딱지가 생기기 때문에 야외에서 농작업을 한 후 잘 관찰해야 한다. 치명률은 0.1~0.3%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진드기 감염병 발생 동향을 보면 SFTS는 2020년 243건, 2021년 172건, 2022년 193건이었지만, 사망 건수는 2020년 7건, 2021년 11건, 2022년 20건으로 증가했다. 또한 쯔쯔가무시증은 2020년 4479건, 2021년 5915건, 2022년 6230건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 건수는 2020년 37건에서 2021년 26건으로 감소한 후 2022년 40건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과 질병관리청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농작업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쯔쯔가무시증은 53.1%, SFTS는 50.8%가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업인들은 농작업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와 긴 바지로 된 작업복으로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한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4시간마다 옷과 노출된 피부에 뿌려주는 것을 권장한다.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진드기가 옷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진드기가 옷에 달라붙었는지 바로 확인이 쉬운 밝은 색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작업 중 풀 위에 앉을 때 작업용 방석이나 돗자리를 사용한다. 

농작업 후에는 작업복을 충분히 털어내 바로 세탁하고, 몸을 씻으면서 벌레 물린 상처나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만약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을 때 진드기를 터뜨리거나 무리하게 떼어내려 하면 진드기의 혈액에 의해 추가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즉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거해야 한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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