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덕우 한국이끼산업협회 초대 이사장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지난 8일 한국이끼산업협회를 이끌 적임자로 선출된 방덕우 이사장(왼쪽). 방덕우 이사장은 2026년까지 한국이끼산업협회를 이끌며 이끼산업을 육성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한국이끼산업협회를 이끌 적임자로 선출된 방덕우 이사장(왼쪽). 방덕우 이사장은 2026년까지 한국이끼산업협회를 이끌며 이끼산업을 육성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끼산업, 스마트팜 연계하면
청년농 3만명 육성 도움 될 것

지구에서 서식지 3% 뿐이지만
식물 산소 배출량의 30% 차지

품질 인증사업·도시농부 교육
우수 품종 개발 등 추진 계획
‘도시녹화법’ 통해 활성화 기대

“이끼산업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고 청년농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이끼산업협회가 지난 6월 8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이사회를 거쳐 한국이끼산업협회를 이끌게 된 방덕우 이사장은 이끼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필요성과 목표를 이 같이 말했다. 방덕우 한국이끼산업협회 이사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이사와 사단법인 끌림중앙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한국 4-H본부 회장을 역임하는 등 농촌에 활력을 북돋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탄소저감 효과가 매우 큰 이끼를 스마트팜과 연계하면 탄소중립은 물론 생육기간도 단축돼 현 정부의 공약사항인 청년농 3만명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끼의 판로 확대 등을 위해 필요한 가칭 '도시녹화법'을 국회에서 제정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주목도가 낮은 이끼산업을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육성하면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앞설 수 있다”며 “이끼의 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입증하는 연구과제도 수행해 산업 육성의 당위성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이끼산업의 현주소는.

“이끼는 저탄소 및 친환경 산업 소재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 농도를 늘려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토양 침식을 방지하며 수질을 정화해 식물의 자생을 돕는 등 생태계 유지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지구에서 이끼가 차지하는 서식지는 3%에 불과하지만, 식물의 산소 배출량 가운데 30%를 담당한다고 알려졌을 만큼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나다. 환경 녹색 성장과 기후 위기 대응에 필수재인 것이다. 하지만 이끼산업은 아직 체계적인 지원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끼산업은 청정 에너지 생산과 지속가능한 농업, 친환경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농식품부와 환경부, 국토부 등 다양한 부처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끼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할 주요 사업은.

“품질 인증사업과 도시농부 이끼 재배기술 교육 및 지원, 우수 품종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끼산업 정책 지원과 이끼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 제도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 참여농가의 판로도 확보해 나가겠다. 또한 대국민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펼쳐 이끼산업의 환경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국민적 요구가 뒷받침돼야 정치권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리는 ‘강원세계산림엑스포’에 참여해 홍보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청년농 육성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

“미개척 산업인 만큼 청년농에게는 소득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에 청년농 3만명 육성 정책제안을 한 장본인으로서 알아보니,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농산물보다는 이끼를 재배하는 게 농자재 비용 및 인건비 절감에 탁월하다고 본다. 쌀보다는 적어도 5배 이상 소득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농산물보다 생육이 더 빠르고, 많이 수확할 수 있어서다. 특히 스마트팜에 적용하면 최소 1년에 3번 판매가 가능하다. 청년농은 스마트팜에 관심이 높은 만큼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분야 기업인 ‘코드오브네이처’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이에 적합한 품종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 6월 9일에는 농어촌공사 주관으로 '탄소저감 신소재 이끼 활용 및 사업화 방안 세미나'가 열리는 등 향후 민간의 주목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칭 ‘도시녹화법’이 제정되면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법안이 제정되면 이끼산업이 활성화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녹화 사업이 활성화 되고, 이를 통해 도시가 삭막한 콘크리트가 아닌 생태적인 녹색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길거리에 꽃 단지를 조성하는 것처럼 길거리나 옥상, 건물의 벽면에 이끼를 활용하게 되고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탄소저감 능력으로 도심지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미관을 넘어 실질적인 기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렇게 활용처가 많아지면, 판매를 통한 소득뿐만 아니라 많이 재배하는 만큼 농가에서 향후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한 부가소득 창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유엔(UN)에서는 탄소 1톤당 19만원 가량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이런 거래가격이 국내에도 적용되면 이끼 재배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