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시대 식생활교육’ 하계학술대회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학교에서만 짧게 교육 이뤄져
농업·농촌 이해도 제고 한계
디지털 교육으로 전환도 필요

국민들이 농업·농촌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해하기 위해선 현재의 식생활교육을 평생교육으로 전환하고 디지털화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식생활교육학회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 16일 서울 aT센터에서 공동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푸드테크 시대에 지속가능한 우리 먹거리와 식생활교육 방향’이라는 주제아래 펼쳐진 하계학술대회에서는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사례발표와 종합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하계학술대회에서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푸드테크 시대의 농식품 혁신 동향과 미래 식생활교육 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주량 선임연구위원는 미래 식생활교육 방향을 교육중심의 이동과 교육대상의 확대, 교육수단의 전환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제시했다. 

교육중심의 이동의 경우 식교육이 라이프(Life)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20세기에 지덕체를 강조했던 것에서 이제는 건강한 먹거리 소비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체덕지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식생활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뤄지던 것에서 평생교육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인 학교에서만 식생활교육이 이뤄지다보니 사람들의 농업 농촌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생활교육이 학교교육에서 평생교육으로 확대돼 많은 소비자들이 농업·농촌의 가치를 발견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생활 교육의 수단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오프라인 중심의 사교육이 디지털 도입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된 사례를 제시하며 식생활교육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 교육 불평등이 완화되고 도달거리도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을 펼쳤다. 

이주량 선임연구위원은 “식생활 교육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식품을 통해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변해야 한다”며 “식생활 교육이 전환되면 국민들이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호종 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식생활교육 주요정책 및 사업’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최 과장에 따르면 식생활 관련 정부 정책은 국민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맞춤형 식품을 지원하고, 농식품 바우처 지원제도와 연계한 식생활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식생활 교육콘텐츠를 강화하고 체험시설을 조성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등 교육 내실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식생활 정책을 위한 기초 조사와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호종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식생활교육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며 “곧 제4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진행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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