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본격적인 양파·마늘 수확과 배추 파종기를 맞은 농촌현장에서 급등한 인건비로 인해 농업인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올 초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계절근로자 확대를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 인력유치 업무협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해 왔지만 인력부족 현상은 매년 되풀이되는 모양이다.

최근 양파·마늘·배추 주산지 농가들은 농작업에 참여할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해 1인당 15만~17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1~3월 12만원 수준이었던 인건비가 불과 몇 개월 만에 25~41% 올랐다. 여기에는 인력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최소 1만에서 최대 3만원의 웃돈이 포함됐다고 한다.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보니 웃돈을 주더라도 사람을 불러오는 것이다.

결국 한정된 인력구조 환경에서 농업인간 뺏고 뺏기는 제로섬 싸움에 빠진 형국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인력을 구하지 못해 농산물 수확을 포기했다는 하소연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워낙 인력수급이 어렵다보니 현재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대책은 외국인계절근로자를 조기 수급하고 행정 및 농업관련 기관 임직원, 대학생 등이 농작업 봉사에 투입되는 정도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한 인력대체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대학생 중심으로 봉사 활동 수준인 농작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학점제나 장학제도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 모색해 볼만하다.

더불어 밭작물 기계화율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현재 밭작물 기계화율은 50%대 수준이다. 밭농사에 최적화 된 농기계만 투입돼도 노동력은 크게 줄어든다. 제발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의 고민 해소에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해 주기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