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산업 ‘국제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국립종자원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종자협회와 공동으로 ‘종자산업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지난 13일 김천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에서 개최했다. 
국립종자원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종자협회와 공동으로 ‘종자산업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지난 13일 김천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에서 개최했다. 

유전체 편집·유전체 선발 등
육종 신기술 활용하면
대-중소 종자기업 공생 가능 

숙련인력 부족·인건비 상승은
‘자동화’로 문제해결 나서야
구매 요인·유통채널 선택도 중요

육종과 공정육묘 기술 등 세계의 종자산업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이 공유됐다. 국립종자원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종자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종자산업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서다. 이날 행사는 13~15일까지 열린 ‘종자산업 육성 국제 심포지엄’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국내 종자산업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디지털 육종과 품종육종 신기술 동향을 발표한 사치코 이소베(Sachiko Isobe) 카즈사(Kazusa) DNA연구소 바이오분석시스템 개발팀장은 육종 신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소베 개발팀장은 “육종 신기술을 활용하면 중소 종자기업들도 대기업 종자기업과 공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선 특히 염기서열분석(Genome Sequencing)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신기술로 분류되는 유전체 편집(Genome Editing)과 유전체 선발(Genome Selection)에 모두 활용되는 기술로, 전통육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소베 카즈사 개발팀장은 “좋은 품종끼리 교배하는 피라미드식의 전통육종은 현재 끝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기존과 다른 적정한 경도와 단맛, 크기를 지닌 품종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전체 편집이든 선발이든 염기서열분석을 사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완료된 건 쌀, 콩 등 일부 품종에 그쳐 우리 회사에서는 전체 식물 품종의 염기서열분석을 하는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디에고 풋(Diego Poot) 볼(Ball) 아시아지역 육묘생산 총괄은 자동화로 인력 문제 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풋 총괄은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종자산업의 전 세계적 공통적인 문제는 숙련인력, 인건비 상승,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며 “이를 자동화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해외에서는 나방과 같은 해충을 센서로 포착하면 다가가 죽이는 드론 등이 활용되고 있으며 품종 별 육묘에 어떤 스펙트럼이 적합한지 분석하는 연구를 종자기업이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그리핀(David Griffin) 글로브 아그리컬쳐(Globe Agriculture) 대표는 채소종자시장 동향과 마케팅 전략에 제언했다. 그리핀 대표는 “2022년 72억 달러였던 채소종자시장이 연평균 7% 성장해 2028년에는 125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리마그레인과 신젠타 등 상위 10개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8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나머지 시장을 중소 종자기업이 차지해야 해 경쟁이 상당히 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시장에 나서려면 농민들을 공략할 요인과 유통채널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핀 글로브 아그리컬쳐 대표는 “미국 농부들이 종자를 구매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하는지 확인해보니 ‘품질’과 ‘가격’, ‘서비스’, ‘업체와의 관계’ 순으로 답했다”며 “시장을 겨냥할 때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등 어떤 것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와 품종에 따라 직영과 소매 등 유리한 유통방식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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