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국산품종 보급률 98%
홍콩·싱가포르·베트남 등
전세계 26개국으로 수출 
수출 효자품목으로 우뚝

정부 적극적인 지원 힘입어
6468만 달러 최대실적 기록 
99% 항공운송으로 ‘신선’
항공사와 협력 수출확대 박차

딸기는 우리나라 신선농산물 수출을 이끄는 대표 품목 중 하나다. 한때 외국 품종이 주를 이뤘던 딸기는 이제 국산 품종보급률이 98%에 달한다. 수출도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늘면서 연간 수출액이 60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최근엔 금실, 알타킹, 하이베리 등 한국산 신품종 프리미엄 딸기가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활발히 진출하며 신선농산물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딸기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딸기,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산 프리미엄 딸기 런칭쇼’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 딸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산 프리미엄 딸기 런칭쇼’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 딸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한국산 프리미엄 딸기 런칭 쇼’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딸기 수출통합조직 ㈜케이베리가 베트남에 있는 바이어와 현지 인플루언서, 유통업체 관계자를 초청, 한국산 프리미엄 딸기를 선보인 것. 이날 선보인 품종은 금실, 알타킹, 하이베리, 스노우베리로 현지 바이어들은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은 한국 딸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베트남에 한국산 프리미엄 딸기를 선보인 서현우 케이베리 대표는 “이번 런칭 쇼를 통해 한국 딸기에 대한 베트남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딸기 수출 1위국으로 부상한 싱가포르 현지에서 지난해 12월 ‘한국산 프리미엄 딸기’ 판촉 행사가 열렸다.
한국 딸기 수출 1위국으로 부상한 싱가포르 현지에서 지난해 12월 ‘한국산 프리미엄 딸기’ 판촉 행사가 열렸다.

베트남 행사에 앞서 싱가포르에서도 한국산 프리미엄 딸기 런칭 행사가 열렸다. 현지 바이어와 미디어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 프리미엄 딸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현지에 한국 딸기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이처럼 한국 딸기는 신선농산물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000년 95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22년 5859만 달러까지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인 6468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시장 1·2위를 다투는 싱가포르와 홍콩은 그간 일본산 딸기가 현지 시장을 점유해 왔으나, 한국 딸기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또 베트남은 한·베트남 검역 타결(2016년)을 계기로 수출을 시작, 매년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2022년 기준 신선 딸기 수출 3위국으로 부상했다. 

딸기 수출이 이렇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 정책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와 aT의 지원으로 생산자와 수출업체가 공동 설립한 (주)케이베리는 한국 딸기 수출의 선두에 서 우수 품종 보급에서부터 재배관리와 기술교육, 유통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수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농식품부와 aT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 프리미엄 딸기 홍보 행사와 같은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국적 항공사를 통한 수출 딸기 전용 항공기 확보 등 물류 지원에 나서며 우리나라 딸기가 전 세계 26개국으로 수출되는데 일조하고 있다.  
 

프리미엄 K-딸기 프리미엄으로 나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2/23 시즌 딸기 수출을 위해 동남아 8개 도시에 전용 항공기를 운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2/23 시즌 딸기 수출을 위해 동남아 8개 도시에 전용 항공기를 운영했다.

무엇보다 딸기는 품목 특성상 신선도 유지가 필수다. 이에 수출 물량의 99%는 항공운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와 aT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항공 물류가 원활치 않은데다 딸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전용 물류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 수출 딸기 전용 항공기를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20/21 시즌에는 전용 항공기(표준물류비의 10% 추가 지원)를 이용, 싱가포르로 총 959톤(전체 싱가포르 수출량의 91.2%)의 한국 딸기가 수출 됐으며, 21/22 시즌에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총 1584톤(홍콩 982톤, 싱가포르 602톤)의 한국 딸기가 수출 길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딸기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홍콩·싱가포르·방콕·호치민·하노이·쿠알라룸푸르·자카르타·마닐라 등 8개 노선에 수출 딸기 전용 항공기를 운영했으며, 이를 이용하는 딸기 수출업체에는 표준물류비의 5%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 지원해 안정적 수출이 이어지도록 지원해 왔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뜻을 같이하며 시중보다 저렴한 항공운임을 제시해 물류비 부담 완화는 물론 딸기 수출 가격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태 민·관이 한국 딸기를 전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는데 협력해 나가고 있다.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
“당도 높고 풍미 가득프리미엄 과일로 인기”

중동 등 신시장 개척 주력
수출통합조직 역량 강화
신품종 등 경쟁력 제고 노력

-우리나라 딸기는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신선 농산물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주로 인기가 있는지요?

“딸기는 우리나라 대표 신선 수출 농산물로, 해마다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5월말 기준 총 5200만 달러가 해외로 수출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습니다. 주요 수출국은 수출액 기준(2023년 5월)으로 싱가포르가 26.4%, 홍콩 23.9%, 태국 19.3%, 베트남 12.0%, 말레이시아 6.1% 순으로, 특히 올해는 지난해 딸기 수출 1위였던 홍콩을 제치고 싱가포르가 1위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지난 2016년 딸기 검역 협상 타결 이후 해마다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베트남의 수출성장세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한국 딸기의 인기 비결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딸기는 높은 당도와 우수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색감도 좋아 해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과일로 인식되고 있으며,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는 가정용 소비는 물론 젊은이들이 각종 기념일에 선물용으로 한국 딸기를 찾고 있어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우수한 품질과 한류를 바탕으로 하는 높은 인지도로 현지 딸기 시장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며, 홍콩에서는 최고급 유통매장인 ‘시티슈퍼(City Super) 등에서 선물 수요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또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중국산이나 현지에서 나는 딸기보다 한국산 딸기의 맛과 향이 좋아 인기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딸기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있었을 텐데요.

“주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딸기를 집중 마케팅 하는 동시에 신시장을 개척해 나갔으며, 항공 물류 부담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특히 11월부터 5월까지 딸기 주 수출기에 기본 물류비 외 추가 물류비 지원으로 생산농가와 수출업체의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수출 활력을 제고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수출통합조직이 여러 수출업체 물량의 운임과 포워딩 수수료를 공동으로 협상하는 ‘공동포워딩’ 추진으로 수출 물류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딸기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우선 우리나라 딸기를 전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신시장을 활발히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2021년 검역 협상이 타결된 필리핀에는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집중 지원을 펼쳐나가고, 수출 잠재력이 큰 중동 국가 등에도 한국 딸기가 확산해 나가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 딸기 수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생산·품질·물류·마케팅 등의 활동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수출통합조직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지자체·연구기관·통합조직 간 협업을 통해 수출 국가별 맞춤형 신품종 개발과 기능성 포장재 적용 등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프리미엄 한국 딸기를 소개합니다

‘금실’ 

- 단맛이 강하고 약간의 복숭아 향이 어우러져 풍미가 깊어 딸기 품종 중 프리미엄으로 평가받는다. 금지옥엽 귀한 자식 같은 딸기라는 뜻의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금실’, 달고 은은한 복숭아향이 나는 프리미엄 품종.
- 품종등록 : 2016년 경남도농업기술원, 당도 : 11.4Brix, 크기 : 20.4g
 

‘알타킹’

- 복숭아향 가득한 대과종 딸기로 과육이 단단해 프리미엄 딸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당산비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명품품종.
- 품종등록 : 2017년 경북도농업기술원, 당도 : 11.4Brix, 크기 : 20.9g
 

‘하이베리’

- 첫입에 느껴지는 새로운 맛, High라는 이름 그대로, 높은 경도와 단단한 과피를 가짐과 동시에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솜사탕처럼 풍미가 우수하고 표면이 매끄러움.
- 품종등록 : 2018년 충남도농업기술원, 당도 : 10.1Brix, 크기 :16.4g


‘대왕’

- 중대과형 품종으로, 당산비가 적절해 식미가 좋으며, 봄철 늦게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과육 내 육질이 치밀해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져 씹는 맛이 우수함.
- 품종등록 : 2012년 농촌진흥청, 당도 : 11.1Brix, 크기 : 1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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