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연근의 차이·인삼 가공 종류 등
다양한 단체 입장 첨예 대립

소비 홍보에 집중하기보다
‘인삼인한마당’ 등 화합에 힘써

세대 통합 부문위원회 활성화
인삼포럼 정례화 추진 예정

“국내 인삼 산업이 소비 둔화와 인건비 상승, 수입 관세 철폐 등 급박한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인삼 산업 종사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내부 결속부터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겠습니다.”

김명수 신임 인삼자조금관리위원장의 말이다. 지난 5월에 인삼자조금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된 김 위원장은 최근 자조금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인삼 산업이 내부적으로는 소비 둔화와 생산비 상승, 대외적으로는 수출 둔화 등으로 인해 인삼 농가들이 폐농을 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만 46세)에 속한 김명수 인삼자조금관리위원장이 어떻게 자조금을 운영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삼자조금의 운영 방향으로 ‘화합’을 꼽았다. 김명수 위원장에 따르면 인삼 업계는 연근의 차이, 인삼 가공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단체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의견이 각자 다르다 보니 정부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이 존재했고, 성장 동력도 점점 약화된 상황에서 대내외적인 환경까지 급변하자 산업의 위기론이 짙어졌다. 따라서 지금은 홍보보다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 김 위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인삼이 건강에 좋다는 건 모두 알고 있다”며 “게다가 경기 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서 인삼 소비 홍보에 집중하기보다 내부 결속을 다져 인삼 산업이 보다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인삼 업계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전국인삼인한마당 개최와 부문위원회 활성화, 인삼포럼 정례화 등 세 가지 사업을 제시했다. 우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인삼 업계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전국인삼인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평소에 딱딱한 회의나 간담회에서 일로 만나기보다 친분을 쌓고 터놓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세대 간 통합을 위해 한국인삼발전자문위원회와 고려인삼남북교류위원회, 청년인삼농업인위원회 등의 부문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각 부문위원회에서 나온 제안을 적극적으로 자조금 운영에 반영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분기별로 인삼포럼을 개최하고, 여기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국회와 정부에 건의하는 등 교섭력 강화를 위한 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명수 위원장은 “인삼 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자조금관리위원장을 맡게 돼 중압감과 책임감이 크다”며 “인삼 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업계 종사자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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