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 매년 상승 추세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친환경농산물 인식조사에서 2022년 기준 신뢰한다는 비율이 68.6%를 기록했다. 더구나 2020년 60.6%였는데, 비교적 단기간에 8%p 높아진 수준이다. 신뢰하지 않는 비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신뢰하고, 무엇보다 국내산에 대해 수입산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이 ‘좋은 농산물’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이지만 생산현장은 오히려 힘겨워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친환경인증 면적 감소가 현실을 대변한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에 대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증면적은 2020년 8만1827ha에서 2022년엔 7만127ha로, 생산자는 5만9249명에서 5만722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무엇이 이러한 문제점을 양산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현장의 친환경농업 생산자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의 제도를 지적한다.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인증제도(농약 0.001ppm 이상 검출 시 인증 취소)는 여전히 친환경농업 현장 여건과 동떨어져 있다.

농약과 무기질비료 등 화학농법 관리에만 치중하다보니 환경보전 기능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없는 상태나 다름없다. 따라서 친환경농업과 친환경농산물의 기능과 가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제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비자 신뢰를 받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의 새로운 전환점은 친환경농업의 현장을 담아내는 정책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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