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경남지역 양봉농가가 사육 중인 꿀벌 사진.

도, 양봉농가 사육동향 조사
5월 현재 ‘1만 5573군’ 보유

경남지역 양봉농가의 꿀벌사육이 평시 62%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봄철 경남지역 양봉농가 꿀벌 사육동향 조사 결과 평시 사육군수의 62%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경남도는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양봉 농가의 자체 분봉(번식) 및 번식용 꿀벌(종봉) 구입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봄철 꿀벌사육 동향조사’를 실시했다. 월동꿀벌 피해정도에 따라 시군별로 대략 7개 농가씩 총 124농가를 표본으로 현장방문 또는 전화조사를 진행했다.

표본농가에서는 평시에 2만5293군(통)을 사육했고, 2~3월 월동꿀벌 피해조사 때 9956군으로 급감했으나, 5월 1만 5573군을 보유해 채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월동꿀벌 피해가 발생한 이후 평시 사육군수의 62%까지 두 달여 만에 빠른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봄철 본격적인 번식기에 자체 분봉을 하고, 부족분은 종봉 입식을 하면서 양봉농가의 꿀벌사육 회복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체 분봉이 56%, 외부로부터 종봉을 구입한 경우는 44%로 조사됐다. 꿀벌 종봉 가격은 군당 평균 36만9000원, 농가별로 구입시기와 상태에 따라 20만~50만원 정도를 보였다.
 

경남도내 양봉농가는 전국에서 두 번째 사육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연말기준으로 3308농가에서 34만 9992군의 꿀벌이 사육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도는 3월부터 꿀벌 사육기반 회복을 위한 종봉 입식비 100억원을 확보해 농가당 2000만원 이내로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저온저장고와 전기가온기 등 농가 수요가 많은 양봉 기자재 공급을 위해 사업비 8억3000만원을 확보해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손영재 경남도 축산과장은 “봄철 잦은 비와 저온으로 꿀 채밀량이 감소했지만, 양봉농가 사육기반 안정화를 위해 꿀벌 평시 사육군수의 83%까지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면서 “시군, 양봉농가, 정부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양봉산업 지원에 총력을 쏟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양봉 기자재도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농가에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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