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포럼 정책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인삼소비 위축으로 재고가 누적된 가공원료용 파삼의 시장격리를 위한 정부의 저리 정책자금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최근 열린 (사)고려인삼포럼 토론회.
인삼소비 위축으로 재고가 누적된 가공원료용 파삼의 시장격리를 위한 정부의 저리 정책자금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최근 열린 (사)고려인삼포럼 토론회.

전년대비 ‘333ha’ 급증 전망
인삼재고량 2조원어치 달해
가공원료용 홍파삼 격리 시급


인삼소비 위축으로 가공원료용 홍파삼 재고가 누적된 가운데 시장격리를 위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가을 미계약 삼포 수확면적이 전년 대비 333ha(100만평)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비한 수매자금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고려인삼포럼은 지난 5월 25일 ‘2023년 1차 인삼산업발전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책 토론회에서 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은 “올해 가을 한국인삼공사나 인삼농협과 계약하지 않은 채굴 면적이 작년에 비해 333ha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평년 3333ha(1000만평) 대비 10% 정도 증가한 것이어서 가격안정을 위한 시장격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조합장은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저금리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차선책으로 농협중앙회 자금을 일선 인삼농협에 지원하고 이자를 정부가 부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인삼 재배의 경우 코로나 이후 소비위축으로 가공용 원료삼 가격이 하락해 농가의 신규재배 기피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안성인삼농협은 전년 대비 40% 정도 감소하고 풍기인삼농협도 3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 원료삼 파동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안정적 수매, 비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권 조합장은 “올해와 내년에 원료삼 부족 파동이 예상된다”며 “올해 가을 계약재배 이외에 100억원의 파삼을 수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광보 고려인삼연합회장은 ‘인삼산업의 현황 및 대책’이란 발제를 통해 “인삼제품 재고 누적으로 가격하락을 초래해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촉진과 수출확대를 위해 주요 수출국에 기능성을 등록하고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한국인삼공사 1조1852억원을 포함한 시중 인삼재고가 2조원에 달하는데 재고량이 많은 가공원료용 홍파삼에 대한 정부의 시급한 시장격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삼농협 등 생산자단체가 재고를 담보로 원료용 홍파삼을 수매해 격리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다. 인삼산업법 11조에 따라 수매비축 및 출하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요 수출국의 인삼효능 등록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임상시험 추진도 강조됐다. 최근 국내산 홍삼이 인지기능 개선 효과로 일본 기능성표시식품에 등록된 사례가 본보기다. 민홍기 인삼수출협의회장도 “정부가 수출활성화 차원에서 국가별로 인삼효능을 등록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적극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임병옥 고려인삼포럼 회장은 “토론에서 제기된 내용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면서 국회 농해수위 의원들에도 전달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책토론회를 정례화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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