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길환 해남군 정책부회장

[한국농어민신문 이강산 기자] 

권길환 산막영농조합대표(한농연해남군정책부회장)는 2021년부터 간척지 율무 재배에 도전,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시범사업에 도전한다.
권길환 산막영농조합대표(한농연해남군정책부회장)는 2021년부터 간척지 율무 재배에 도전,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시범사업에 도전한다.

사료작물·콩 ‘염해 실패’ 딛고
율무 재배 가능성 인정받아 
군 농기센터와 시범 재배 나서

해남군 농업인이 처음으로 간척지 율무 재배에 성공해 타작물 재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권길환 산막영농조합법인 대표(한농연해남군정책부회장)는 2021년부터 간척지에 율무 재배를 시도, 3년 차인 올해 가능성을 인정받아 해남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시험 재배에 나선다.

권 대표는 2015년부터 간척지 논을 농어촌공사로부터 임대하고 있다. 간척지 논을 임대하는 경우는 의무적으로 전체 면적의 30%에 벼를 제외한 타작물을 재배하도록 하고 있다. 권 대표는 그동안 소 사료작물과 콩 재배를 시도했으나 염해로 실패를 거듭했다. 결국 염해 피해 최소화가 가능한 작물을 찾다 2021년 볏과인 율무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 첫 해에는 잡초를 잡지 못하는 등 시행착오 끝에 밭 재배 수확량인 10a당 300kg의 50%에 해당하는 150kg 수확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40kg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수확한 율무는 1kg당 5000원에 전량 판매했다.

전남도와 해남군은 율무의 간척지 타작물 재배 가능성을 인정해 올해 3ha 면적에 시범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권길환 대표는 올해 시범 사업 3ha를 포함한 16ha와 유기농 5ha 등 총 21ha 간척지 율무 재배에 도전한다. 올해부터는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직파를 피하고 포트 이양기를 구매해 이양을 시도한다.

권 대표는 “가을 수확이 끝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반재배와 유기농 재배의 정확한 생산량과 생산비용이 산출될 것”이라면서 “방제와 콤바인을 통한 수확 등 재배 과정이 벼와 똑같기 때문에 판로만 확실하다면 벼 보다 생산성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간 홀로 도전 끝에 시범사업으로 선정, 비료와 농약 대금을 지원받게 됐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농업인에 대해 적극적인 연구·개발비 지원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남=이강산 leek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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