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근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서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계획이 발표되면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도매법인, 시장도매인 등 시장 종사자들간 갈등을 빚고 있어 혼란이 우려된다. 지난 3월에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행했다가 2025년 전면 도입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지만 공사가 5월 들어 갑자기 7월부터 수박 파렛트 거래를 전문 시행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중소 규모인 1톤 출하물량에 대해서는 내년 4월까지 비파렛트 출하를 병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서로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공사에서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추진 명분으로 내세는 목적은 물류 효율화다. 더불어 품질표준화를 통한 출하자 수취가 향상, 유통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시장 종사자들은 무리하게 파렛트 거래 의무화를 시행한다면 수박 반입량 감소현상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시장 유통종사자들이 수박 반입량 감소를 우려하는 이유는 파렛트 출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중소 농가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이후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가 전면 시행되면 바라 출하 물량은 타 지방도매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농산물 평균 도매가격은 수도권 도매시장이 높은 편이어서 농가 수취 가격 하락마저 우려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출하자 수취가 향상 등의 기대효과를 명분으로 파렛트 출하를 전면시행 한다지만 역설적이게도 농가 소득 감소 현상이 촉발 될 수 있는 것이다.

농산물 물류 현대화는 농촌 및 도매시장 하역인력 고령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 가야할 방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농업현장을 비롯해 도매시장 종사자들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부여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따라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유통현장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강서도매시장 수박 파렛트 출하 계획을 재검토해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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