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시찰단으로 파견될 전문가들과 일정이 정해졌다.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의 전반적인 현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 점검, ALPS로 처리된 오염수의 농도 분석결과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직접 안전성을 점검하겠다는 내용은 이번에도 빠졌다. 앞서 한일 정상이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말과는 달리 일본 정부는 시찰단이 안전성을 확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말해왔고, 급기야 우리 정부 국무총리가 안전성 확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할 일이라고 못박기까지 했었다.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이전에도 인접국에 정보를 주지 않았던 일본이, 그리고 원전 사고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IAEA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던 일본이 우리 정부 시찰단에 안전성 확인을 위한 ‘실체적인 그 어떤 무언가’를 제공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시찰단 구성원도 대부분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로 채워 정말이지 어업인들의 입장에서는 ‘혀를 차게’ 한다. ‘안전하다’는 사람들이 가는데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가져 올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IAEA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일본 정부, 그리고 도쿄원전의 프로토콜이 문제가 없다고 하고 있다. 

최근 방사능 분야 석학이라는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발언이 논란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걸러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내 앞에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해온 말이다. 그리고 현재 남아 있는 원전 오염수를 한꺼번에 방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이들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에 드는 딱 한 가지 의문. ‘마셔도 되고, 한꺼번에 방류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굳이 바다에 버리려는 것일까?’ 원인 제공은 일본이 하는데, 왜 우리 정부가 돈을 들여 방사능 검사 장비를 더 구비하고, 우리 어민들이 수산물 소비감소를 걱정해야 하나? 일본은 피해보상은커녕 단 한 차례도 이해를 구하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도 없었는데. 

이진우 전국사회부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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