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의 평균 농업소득이 949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1292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26.7%가 줄어든 수치다. 196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18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행히 농업외소득(7.4%)과 이전소득(2.9%) 등이 늘어 충격이 완화되긴 했지만, 전체 농가소득도 4615만원으로 2021년(4775만원) 대비 3.4%가 줄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였던 점을 감안하면 농가가 체감하는 실질소득 감소율은 이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이같은 농업소독의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 됐던 일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료값이나 사료값 등이 크게 올라 농업경영비 부담은 급증한 반면 쌀값이나 축산물값 등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농업용 전기료 상승에서 보듯 농업 경영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고, 급격한 기후변화로 농작물 생산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미 올봄 이상저온으로 냉해가 전국의 과수농가를 휩쓸고 지나갔고, 올 여름엔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올 것이란 예보가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업·농촌에 대한 2022년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민 10명 중 7명이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농사 중단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사를 지어서는 생계 유지가 안되는데, 누가 농사를 계속 지을 것이며, 어떻게 새로운 인력이 들어올 것인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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