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 동남아서 입지 확대
수출에 적합한 품종 육성
프리미엄 시장 진출 등 모색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수출딸기 품질 고급화 및 수출 활성화 워크숍이 5월 10일 경남 진주 수곡농협 회의실에서는 수출농업인 및 유통업체, 학계연구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수출딸기 품질 고급화 및 수출 활성화 워크숍이 5월 10일 경남 진주 수곡농협 회의실에서는 수출농업인 및 유통업체, 학계연구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내 딸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현지에 적합한 품종 육성과 품위 관리, 프리미엄 시장 진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요 수출국인 홍콩시장에서 고품질 수출딸기 시장 점유율도 높여나가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0일 경남 진주 수곡농협 회의실에서는 수출농업인 및 유통업체, 학계연구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딸기 품질 고급화 및 수출 활성화 워크숍’이 열렸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경남도농업기술원, ㈜케이베리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수출딸기 주력시장인 홍콩과 신규로 부상 중인 베트남 등 동남시장에서 우리 수출딸기의 입지를 높여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딸기 수출 규모는 5000만~6000만 달러(약 5000톤)으로 국내 신선농산물 중 수출효자 품목이다. 올해 들어 전반적인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2분기까지 딸기 수출실적은 4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4% 정도 상승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까지 딸기수출 목표를 1억 달러로 잡고 있어 딸기 품질 고급화 및 수출 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이날 워크솝에서는 수출 생산현장 조직, 수출업체, 연구기관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례 발표를 통해 수출딸기 품질 고급화 및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우선 윤혜숙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딸기품종 및 육성현황’ 주제 발표에서 “2012~2023년까지 국립종자원에 120품종이 등록될 정도로 품종이 다양해 졌고, 설향과 매향 중심이던 수출 품종도 금실로 급격히 전환됐다”라며 “더불어 각 연구기관의 노력으로 개발된 킹스베리, 알타킹, 아리향, 비타베리 등 품종의 수출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농업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품종은 다양해 졌지만 각 품종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어 딸기 농가에서 선택 받는 과정은 쉽지 않다”라며 “결국 품종별 생리적·생태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단점을 보완해 수출용으로 개발하려는 수출농가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병우 경북통상 팀장은 수출사례 발표를 통해 “홍콩시장의 딸기 수입국을 보면 일본산이 물량 비중은 35.3%인데 금액 비중은 52.5%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산은 각각 28.6%, 19.8%이다”라면서 “일본산 딸기 가격은 우리의 2.1~5.6배에 달하기 때문인데 1억 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생산지역 특색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 딸기 숙도를 시기별로 85~95%로 높여서 어떻게 프리미엄 상품화 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농업현장에서도 신품종 딸기에 대한 품질 유지와 수출 확대를 위한 기술접목에 주력하고 있다.

차완수 논산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팀장은 ‘딸기 APC 운용사례’ 발표에서 “현재 논산지역은 수출전문농업인 30명을 중심으로 매향, 금실, 하이베리, 비타베리 4품종을 수출하고 있다”라며 “딸기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숙도는 80% 이상을 보내는데 베트남의 경우 현지 유통구조가 콜드체인 시스템이라고 했는데 그냥 오토바이에 실어서 가는 현장도 목격했는데 향상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지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저장성 개선을 위해 수출딸기에 이산화탄소(Co₂) 처리를 하고 보낸다”라며 “더불어 2월부터 예냉과 함께 소포장 상품에 곰팡이 방지를 위해 이산화염소 스틱이나 이산화염소 젤을 넣어서 유통시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윤표 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이 좌장으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수출농업 현장의 애로 사항에 대한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김건수 농업회사법인 파머스팜(주) 대표는 “일본산 딸기가 홍콩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이유는 일본 유통업체의 홍콩 진출로 쇼케이스 판매가 가능한 반면 우리는 현지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판매돼 가격차이를 보이는 것”이라며 “수출딸기 숙도 70%를 요구한 것은 수출업체인 만큼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수출딸기가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공항면세점 등에서 판매공간을 마련해주면 홍보 효과도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수호 수곡농협 조합장은 “딸기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중단되는 수출물류비 지원 후속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라며 “물류비는 수출원가에 산입돼 있어 물류비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느 나라든 수출이 쉽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문 조합장은 “우리 딸기는 일본에 버금갈 정도로 기술적으로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라며 “산지 및 수출업체 창구를 단일화해서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면 딸기 고품질화 및 등급화 하고 수출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동광·구자룡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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