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보리 산업 활성화’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3일 ‘밀·보리 산업활성화를 위한 대응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3일 ‘밀·보리 산업활성화를 위한 대응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일본의 논 밀·대두 생산 지원
단지화·기술 도입 등 벤치마킹
이모작 재배 전환 유도하고
교부금 지급·수매 ‘뒷받침’을

밀 안전성·신뢰도 인증 구축해
가공업체 적극사용 이끌어야

국산 밀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이모작 재배 전환과 국산 밀 품질관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한국맥류산업연구회, 국산밀발전연구협의체는 공동으로 지난 3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밀·보리 산업활성화를 위한 대응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밀과 보리 산업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김수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밀 자급률 향상 제한요인 극복을 위한 R&D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일본의 밀 관련 정책을 소개하며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논 활용 직접 지불 교부금을 지급하고 있다. 논을 통해 밀과 대두를 생산하면 10a당 3만5000엔(약 34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2년 기준 23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작부의 단지화와 영농 기술의 도입 등을 통해 밀의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벼와 밀의 이모작 재배 전환을 통한 수익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시가현에 위치한 이카리팜은 230ha의 재배단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벼 단작에서 벼와 밀의 이모작 재배로 전환했고 이 결과 기존 벼 중심 경영 수익과 비교해 3배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안정적인 밀 공급을 위해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이모작 재배로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해서는 우수한 밀 품종 및 이모작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한다”며 “여기에 더해 농가의 소득 증가를 위한 교부금 지급과 적극적인 정부 수매 등 정책적인 자금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공업체의 국산 밀 사용 확대를 위해 국산 밀 품질관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지영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은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R&D 추진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국산 밀 사용 측면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손 연구관에 따르면 현재 국산 밀의 경우 고품질 원료곡 생산이 부족하고, 생산 원맥의 품질의 편차가 큰 상황이다. 이에 더해 품질 균일성 확보와 고급화를 유도할 수 있는 국산 밀 품질관리 체계가 없기 때문에 국내 가공업체들이 국산 밀 사용에 소극적이라는 게 손 연구관의 설명이다. 

따라서 손지영 연구관은 가공업체의 국산 밀 사용 확대를 위해 가공 용도별 품질관리기준뿐만 아니라 국산밀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연구관은 “국산 밀이 수입 밀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균일한 품질의 밀가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공업체들이 국산 밀 사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이로 인해 소비 확대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용도별 품질관리기준과 국산 밀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면 가공업체들도 국산 밀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