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술 김포시아열대작목연구회장

[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지난 2019년 작목반 결성
공심채·오크라·롱빈 등 
현재 20농가, 2ha 재배

다문화가정·외국인근로자에
식생활교육·실습 기회도

조종술 김포시아열대작목연구회장이 아열대작물 ‘롱빈(줄콩)’ 모종을 설명하고 있다.
조종술 김포시아열대작목연구회장이 아열대작물 ‘롱빈(줄콩)’ 모종을 설명하고 있다.

“김포의 아열대 작물을 발전시켜 농가소득 창출은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 협업을 통한 연계망 구축으로 아열대작물 소비활성화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종술(58) 김포시아열대작목연구회장은 “국내 기후변화와 함께 아열대작물 재배가 늘어나고 있는데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등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확산돼 농가 신소득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창립한 김포시아열대작목연구회는 연원이 깊다. 조 회장이 2010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 산하 김포마하이주민지원센터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관내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 난민인정자 등의 인권과 법률, 의료상담을 지원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 주말농장을 개설한 것이 계기다. 이들이 아열대채소 심기를 희망하자 2012년 오크라, 토란부터 재배했다.

이후 2018년 아시아로컬푸드복지협동조합을 창립하고, 2019년 김포시아열대작목회를 결성해 농가 구심체를 마련했다. 성장의 발판은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하면서부터다.

조 회장의 제안으로 2019년 ‘공심채’ 실증 재배에 성공한데 이어 2020년 오크라, 2021년 여주, 롱빈(줄콩) 등의 재배 기술을 정립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2021년 제정된 ‘경기도 기후변화 대비 작물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지원에 나섰다.

특히 2021년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역 맞춤작목 개발사업’ 공모에 당선돼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원 규모는 도비와 시비 2억원.

조 회장은 “작물을 연중 재배할 수 있는 1320㎡(4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4개와 공동선별장, 공동출하장, 홍보용 전시포 등을 조성해 재배기술 교육은 물론 판매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재배된 작물은 공동브랜드 ‘아작(아열대작목)’으로 유통된다.

현재 20농가에서 2ha의 아열대작물을 재배한다. 올해 고수, 명월초, 스테비아, 하늘고추, 히비스커스, 레몬 등 특수작물 및 과일류를 추가한다. 2025년까지 농가회원 30명, 재배규모 3ha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포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 등 2만여 명이 거주하는 아열대작물 소비 증가 도시다. 지난해 6월 아열대작목회와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김포시가족센터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열대작물 소비 기반을 구축했다. 가족센터가 관내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근로자 등에게 ‘아열대작물을 활용한 식생활 교육과 실습’ 등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작물 재배 활성화와 건강한 먹거리 생산, 소비 기반조성 및 재배기술 지원 등을 협력한다. 조 회장은 “연구회는 친환경이나 GAP인증으로 재배한 신선한 먹거리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관내 소외된 계층의 복지증진 등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은 매출비중 80%인 김포파주인삼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신김포농협 로컬푸드 매장 및 양촌, 대곶 등의 외국인마트 등을 통한다. 올해는 김포농협 하나로마트, 고촌농협 로컬푸드, 인천 청라·김포·서울의 대형 슈퍼마켓 공급을 추가할 계획이다. 농협 안성물류센터를 통한 외국인 밀집지역 하나로마트 공급도 추진한다.

조 회장은 “아열대 채소를 이용한 롱비엔 볶음밥, 여주·레몬장아찌 등의 레시피를 개발했다”며 “관내 다문화가정 학생 대상의 학교급식 반찬 공급 등을 통한 소비촉진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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