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희 막걸리협회 사무국장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2000년대 말 반짝 수출붐 이후
다시 찾아온 호황 ‘대중화’ 힘써

내달 12~14일 aT 막걸리엑스포
많이 사람 찾아와 매력 느꼈으면

남북 유네스코 공동 등재 추진
규제 중심 정책, 진흥 방안 제안도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막걸리가 이제는 젊은 세대도 함께 즐기는 시대가 되며 다양한 막걸리 제품이 출시되는 등 오랜만에 막걸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한국막걸리협회는 다양한 행사뿐만 아니라 정책 제안도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막걸리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막걸리에 대한 대중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협회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기대와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대중화’였다. 2000년대 후반 반짝하고 사라진 막걸리 수출붐 이후 오랜 시간 침체기를 겪은 막걸리업계는 다시 찾아온 호황을 이어나가기 위해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가 2022년 첫 개최된 제1회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였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기간 중 개최된 첫 행사였기 때문에 참여한 막걸리제조업체의 수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올해 행사에서는 더 다양한 막걸리제조업체들이 참여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막걸리의 매력을 뽐내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게 남도희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남 사무국장은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가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된다”며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막걸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막걸리제조업체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으니 막걸리엑스포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막걸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막걸리의 대중화 외에 ‘정체성 확립’에 대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한민족이 예부터 마셔온 막걸리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남도희 사무국장에 따르면 북한은 막걸리 담그기를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대한민국은 막걸리 빚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양측이 막걸리라는 단어와 재료나 제조 방법이 동일한 가운데 남과 북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막걸리를 등재하면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남 사무국장은 “막걸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남과 북이 공동으로 막걸리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돼 당장은 추진이 힘들지만 전문가 세미나 등을 통해 해법을 찾고,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막걸리협회는 막걸리산업 진흥 관련 정책 제안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규제 완화다. 남 사무국장에 따르면 현재 막걸리 관련 정책은 대부분 ‘규제’ 중심이다. 이에 따라 현장에선 대를 이어 양조장을 이어나가는 곳이 극소수이고, 그나마 존재하던 양조장들도 문을 닫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막걸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책을 진흥으로 전환할 것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남도희 사무국장은 “정부가 막걸리를 단순히 산업으로만 인식하고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펼치면 결코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막걸리를 전통문화로 인식해 진흥할 수 있는 정책을 정부에 제안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데 막걸리협회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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